수출 80만 배럴 차질 땐 단기 급등 … 美 투자 복귀 땐 공급 확대유조선·보험·결제 리스크가 단기 상방, 정국 안정이 최대 변수달러는 안전자산 선호 vs 인플레 완화 기대 ‘줄다리기’미·중·러 이해관계 충돌 땐 지정학 리스크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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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마약단속국 뉴욕지부의 마두로. /백악관 긴급대응 엑스 계정 게시물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에서 사실상의 정권 교체가 시작되자 유가는 단기 급등과 중장기 안정이라는 상반된 시나리오를 동시에 반영하며 출렁이고 있다. 미국 석유 메이저들이 베네수엘라에 재진입해 직접 원유 생산에 나설 경우 공급 확대를 통한 유가 안정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정국 혼란이 장기화하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과 마두로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공식화하며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통치 주도권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인프라 재건과 원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을 ‘정치’보다 ‘에너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베네수엘라는 확인 매장량만 약 3030억 배럴로 세계 1위다. 전성기였던 1990년대에는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했지만, 국유화와 투자 공백,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제재가 겹치며 현재 생산량은 100만 배럴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수출량은 하루 약 80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물량이 차질을 빚을 경우 단기 공급 충격은 불가피하다.실제 군사 작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해상 물류도 즉각 반응했다.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일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료 상승과 결제 리스크까지 겹치면 단기적으로 유가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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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의 시선은 트럼프 행정부의 ‘포스트 마두로 플랜’에 쏠려 있다. 미국이 과도 정부를 통해 정국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제재를 해제할 경우 엑슨모빌·셰브런 등 미국 메이저의 대규모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기 떄문. 시장에서는 생산량이 중장기적으로 하루 200만~300만 배럴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여력은 크게 늘어나 유가 상단을 구조적으로 눌러 장기 안정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가 안정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정상화에 “미국 석유회사들이 필요한 투자를 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시장에선 ‘수년 단위 공급 확대’ 시나리오가 유가의 상단을 눌러 장기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다만 변수는 여전히 크다. 마두로 잔존 세력의 무장 저항과 내전 가능성, 중국·러시아의 대응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중국이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주요 채권국이다. 미·중·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사태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가가 단기 급등 후 변동성 장세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달러 역시 엇갈린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지면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달러 강세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투자자·이코노미스트들은 “초기엔 위험회피로 흔들리더라도, 개장 이후엔 에너지·대형주 중심으로 빠르게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반응이다.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시간 싸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기간에 정국이 수습되고 원유 생산 정상화 로드맵이 제시되면 유가는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 반대로 혼란이 길어질 경우 베네수엘라발 지정학 리스크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전환이 유가 폭등의 도화선이 될지, 아니면 장기 안정의 출발점이 될지를 가늠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