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9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 발표상위는 더 튼튼, 하위는 더 취약 … K-ICS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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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210%대로 반등했지만, 개별 회사별로는 재무건전성 격차가 더 벌어지며 일부 보험사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캐롯손해보험은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했고, 하나손해보험과 KDB생명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K-ICS 비율은 210.8%로 집계됐다. 전분기(206.8%) 대비 4.0%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지표 개선은 가용자본 증가 덕분이다.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27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조1000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 시현으로 자본이 3조3000억원 증가했고, 주가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7조1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분(약 3조원)도 자본 확충에 기여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130조3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가 상승으로 주식위험액이 6조5000억원 늘었지만, 보험사들이 듀레이션 갭(자산·부채 만기 차이)을 축소하며 금리위험액을 2조2000억원 줄인 것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전체 지표는 개선됐지만, 업권별·회사별로 들여다보면 온도 차는 뚜렷하다. 손해보험사의 K-ICS 비율은 224.1%로 전분기 대비 9.5%p 급등한 반면, 생명보험사는 201.4%로 0.5%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개별 회사 기준으로는 취약 회사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캐롯손해보험은 47.9%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손해보험도 123.6%에 그쳤고, KDB생명은 165.2%로 전분기 대비 11.5%p 하락하며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반면 NH농협생명(431.8%), 삼성화재(275.9%) 등은 압도적인 건전성을 유지하며 상위권과 하위권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극화 양상이 뚜렷해졌다.

    금융당국은 지표 반등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손보험 등 손해율 악화가 보험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 여력이 취약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등 금리변동이 심화되고 있어 금리변동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ALM 관리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손해율 악화가 보험부채 중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손해율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