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대표 "전속 FC 대폭 강화" … 현장 소통부터 조직 재편조직부터 재무까지 … 성대규式 ‘기초 체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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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생명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으로 그룹 지배구조가 안정되면서, 지난해 합류한 보험계열사들이 단기 실적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중장기 체질 개선 전략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는 전속 설계사 조직 강화를 축으로 한 '장기 체력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성 대표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임 회장이 전면에 내세운 인물로, 임 회장 연임으로 중장기 비전을 일관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여건도 함께 마련됐다는 평가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 대표는 지난 달 임원 대상 경영전략회의에서 "전속 FC 채널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우리금융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에 들어온 만큼 설계사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지난해 7월 동양생명 대표 취임 직후 5일 동안 서울·경기권 22개 지점을 직접 방문하며 전속 설계사들과 소통에 나섰다. 도심 대형 지점뿐 아니라 그동안 방문이 드물었던 외곽 지점까지 직접 찾아가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가 현장을 찾아 FC들과 직접 소통한 것은 1989년 동양생명 출범 이후 처음이다.성 대표는 과거 신한생명 대표 시절에도 전국 지점을 돌며 설계사 조직을 재정비한 뒤, CEO 직속 BI(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추진본부를 신설해 영업 모델 혁신과 상품·교육 체계를 손본 전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영업 체질 재설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동양생명은 최근 30대 초반 직원을 영업 관리자로 발탁하며 세대 균형형 리더십 구축에 나섰다. 경험이 풍부한 40·50대 리더들의 안정적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하되, 젊은 세대에게도 기회를 열어 리더십 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전속설계사 채널 강화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질병·상해 등 보장성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해 비대면 채널만으로는 충분한 설명과 관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GA와 전속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의 역할은 오히려 IFRS17 체계 이후 더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이런 전속 조직 강화 전략은 성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기초 체력 다지기' 기조와도 궤를 같이 한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자본 건전성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본업 경쟁력 회복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 왔다.동양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172.7%로, 1분기(127.2%) 대비 45.5%포인트(p) 개선됐다. 금융당국의 최소 권고치(130%)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요구자본이 줄어든 가운데, 우리금융 편입을 앞두고 발행한 5억달러 규모 후순위채와 추가 자본 확충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자본 여력이 회복되면서 수익 구조도 점차 보장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성 대표는 단기 외형 확대보다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많이 쌓을 수 있는 보장성 상품 확대에 집중해 왔고,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신계약 CSM은 425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3% 증가했다. CSM 잔액도 2조797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7% 늘었다. 같은 기간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13.5% 증가해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한편, 함께 우리금융에 편입된 ABL생명의 곽희필 대표도 지난달 FC채널 혁신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업계 톱4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ABL생명은 오는 2027년까지 총 재적 FC 4000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금융권 관계자는 "GA 채널은 수수료 부담 등 구조적 한계가 있지만 단기 실적을 만들기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반대로 전속 설계사 조직 강화는 시간과 비용, 인내가 필요한 전략인데 임종룡 회장 연임으로 우리금융은 인수 이후 초기 체제를 이끄는 계열사 대표들이 단기 성과에 쫓기기보다 장기 비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