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끝장토론 … 보고 아닌 실행 중심으로 전환진옥동 “혁신은 KPI가 아니라 리더의 의무”AX·소비자보호·미래산업, 2026 로드맵 본격화
  • “혁신은 위임할 수 없다. 경영진이 불씨 돼야 일류 신한 온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 경영진에게 “지속 가능한 일류 신한을 위해 리더가 혁신의 불씨가 되어야 한다”며 올해 핵심 키워드로 AX(인공지능 전환)·DX·실행·책임·혁신을 제시했다. 금융산업이 기술·데이터 기반 경쟁으로 재편되는 구간에서 혁신을 조직문화와 리더십 과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8~10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약 250명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기존보다 하루를 추가해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강의·보고 중심이 아닌 ‘가짜 혁신 진단 → 실패 사례 분석 → 실행 토론 → 경진대회’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첫날 회의는 외부 전문가의 ‘다가올 금융의 미래’ 강연으로 시작됐다. 글로벌 AI·데이터 경쟁, 비금융 기업의 금융 침투, 고객 선호 이동 등 금융업 환경 변화와 신한이 맞닥뜨릴 구조적 과제를 공유했다. 이후 임원들이 사전 과제로 제출한 ‘가짜 혁신 보고서’를 바탕으로 혁신 실패 사례를 분석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글쓰기·이미지메이킹 세션에서 ‘리더의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다룬 것도 특징이다.

    둘째 날 오전에는 전 임원이 개인 만다라트를 작성하며 ‘나는 무엇을 바꾸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명문화했다. 오후에는 ‘우리회사, 진짜 혁신하기’를 주제로 시간 제한 없는 토론이 열렸고 그룹사 CEO들도 직접 참여했다. 토론 결과는 셋째 날 ‘진짜 혁신 경진대회’ 형식으로 공유됐다. 

    진 회장은 2박 3일 간 별도 사회자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지난해 경영포럼에서 ‘키케로의 의무론’을 언급하며 ‘금융인의 의무’를 화두로 던진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리더의 주체적 사고와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며 “여러분이 혁신의 불씨가 되어 신한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진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2026년 그룹 슬로건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발표했다. 올해 중점 전략 과제로는 AX·DX 가속, 생산적 금융 실행력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미래 전략산업 선도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