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전산 장애·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금융사고 반복 속 커지는 보안·통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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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이 2026년 경영 전략의 최우선 키워드로 AI·AX(AI 전환)를 일제히 내세우며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응대부터 여신 심사, 내부 리스크 관리까지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전산 장애, 보이스피싱·계좌 탈취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술 혁신의 속도만큼 통제 체계와 보안 관리가 따라가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 신년 경영 전략에서 AX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조직 개편과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다.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데이터·IT 부문의 역할을 확대하고, 상담·심사·리스크 관리 전반에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다만 기술 도입 경쟁이 가속화될수록,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 구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은행권에서는 크고 작은 전산 장애와 금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디지털 금융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모바일·인터넷뱅킹 접속 지연과 거래 오류, 인증·결제 시스템 장애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례가 잇따른 데다, 보이스피싱과 계좌 탈취 등 금융사고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이 같은 디지털 금융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안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보안은 더 이상 IT 부서에 국한된 기술적 문제가 아닌 금융사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경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특히 AI가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점이 새로운 리스크로 지적된다.이달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권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AI 기본법은 기술 활용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위험도에 따라 설명 가능성과 책임성, 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 분야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영역에서는 AI 판단 과정에 대한 기록과 검증, 내부 통제 장치 마련이 필수 요건으로 요구된다.금융권 안팎에서는 은행권의 AX 경쟁이 단순한 도입 속도보다 안정적 운영과 관리 역량을 가르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판단 과정의 투명성과 오류 발생 시 대응 체계가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오히려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금융권 관계자는 “AI는 효율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한편, 금융에서는 작은 오류 하나로 소비자 피해와 신뢰 훼손 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며 “기술 도입 속도보다 책임 구조와 내부 통제를 어떻게 설계했는지가 향후 금융권 AX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