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 물적분할로 투자·사업 분리 … ‘지원형 지주사’ 표방도세호 대표 체제, 전문경영인 전면 배치로 관리·통제 강화형제 경영 안착 위한 포석 … 승계 부담 낮추는 구조 재편
  • ▲ 상미당홀딩스 로고ⓒSPC그룹
    ▲ 상미당홀딩스 로고ⓒSPC그룹
    SPC그룹이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를 출범시키며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겉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확립과 경영 효율화가 명분이지만, 업계에서는 오너 3세 체제 안착을 위한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13일 SPC그룹은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상미당홀딩스 출범의 직접적 계기는 파리크라상의 물적분할이다. 

    파리크라상은 그동안 대부분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지만, 브랜드 운영과 투자·관리 기능이 한 법인에 혼재돼 의사결정이 느리고 책임 구조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PC는 이를 사업회사와 순수 지주회사로 분리해 투자·관리 기능은 상미당홀딩스로, 브랜드 운영은 파리크라상 사업회사로 각각 명확히 구분했다.

    새로 출범한 상미당홀딩스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글로벌 사업 전략, 핵심 가치 관리에 집중한다. 

    준법·안전·혁신 등 공통 기준을 설정하되, 각 계열사의 브랜드 전략과 실행에는 개입을 최소화하는 ‘지원형 지주사’를 표방한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주요 브랜드는 각 사 책임경영 아래 독립성을 강화하고, 지주사는 방향성과 원칙을 관리하는 구조다.

    지주사 대표이사에는 도세호 파리크라상 대표가 겸직 형태로 선임됐다. 

    도 대표는 비알코리아와 SPC 대표이사를 거쳐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운영 경험을 쌓아왔고, 최근에는 각 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 의장을 맡아 안전·상생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끌어왔다. 

    지주사 초대 수장으로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오너 일가의 전면 등판 이전에 관리·통제 기능을 안정시키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이 같은 지주사 전환은 오너 3세 승계 구도와도 맞물린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부회장과 차남 허희수 사장은 각각 글로벌 사업과 브랜드·디지털 혁신을 맡으며 사실상 형제 경영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파리크라상 지분을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한 상황에서, 지주사 체제는 향후 지분 조정과 승계 재원 마련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는 구조적 여지를 만든다.

    물적분할 이후 존속 지주법인을 중심으로 유상증자나 현물출자, 신설 사업회사 상장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해지면서, 상속·증여세 부담을 분산시키는 전략적 선택지도 넓어졌다.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책임경영 체계 확립이라는 명분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과 내부를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상미당홀딩스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SPC가 글로벌 확장과 세대교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해 선택한 전략적 플랫폼에 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