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3원 오른 1473.7원 마감 채권 전문가 28%, 내달 환율 상승 예상 … 전월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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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반으로 재차 올라서며 1500원 선이 다시 시장의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해 연말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로 한때 급락했던 환율이 새해 들어 다시 반등하면서 고환율 흐름이 단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468.5원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147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당국의 개입 이후 단기간 50원 이상 급락했지만, 새해 들어 하락 흐름이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달러는 전날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청사 개보수 관련 자금 유용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로 전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내린 98.889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더 큰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대외 변수보다 국내 수급과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에 더해, 역내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와 환율 상승 기대 심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과 효과에 대한 시장의 학습도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복되는 구두 개입과 실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당국이 환율 수준 자체를 낮추기보다는 급격한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인식이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 고착화될 경우, 대외 충격이나 글로벌 달러 강세가 겹칠 때 1500원 선 재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도 환율 상승 전망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28%로 전월(21%)보다 7%포인트 늘었다. 반면 환율 하락을 점친 응답자는 10%로 전월(29%) 대비 19%포인트 줄었고, 환율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62%로 집계됐다.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환율 하방 기대가 약화되고, 고환율이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무역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에 더해 대내적으로는 한국인의 미국 주식투자 확대 등 해외투자 증가, 환율 상승 기대 심리 강화 등으로 환율이 급등했다”며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환율 상승 기대감이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