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병용요법 성장 지속 …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만 7600억원R&D 조직 재정비 … 뉴모달리티 부문 신설·TPD 개발 추진항암·MASH·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개발 지속 … 기술수출 타진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항암제 '렉라자'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문턱을 넘으며 글로벌 성과를 입증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다음 100년을 위한 글로벌 톱 50위 제약사 등극을 목표하며 '넥스트 렉라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J&J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J&J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렉라자 병용요법의 누적 매출은 5억1800만달러(약 7600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블록버스터(연간 매출 10억달러·한화 약 1조원) 의약품 등극이 가시화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 2018년 얀센(J&J 자회사)에 기술이전된 뒤 2024년 8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상업화되면서 유한양행은 1400억원 상당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렉라자 병용요법은 지난해 11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선호요법'으로 격상됐다. 여기에 지난해 말 리브리반트 SC(피하주사) 제형 출시로 환자 편의성이 증대됨에 따라 매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넥스트 렉라자'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R&D 조직을 개편하며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섰다. 중앙연구소에 뉴모달리티 부문을 신설했으며 조학렬 전무를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또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 단백질을 세포 내에서 선택적으로 분해해 치료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기존 약물로는 공략이 어려웠던 이른바 난치 표적(undruggable)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현재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항암제 'YH32367', MASH 치료제 'YH25724',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 등이 있다.

    면역항암제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결합해 4-1BB 수용체를 자극하는 기전을 가진 이중면역활성 항암제로,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발표된 임상 1상 결과 안전성과 내약성이 모두 확인됐다. 발열·오한 등 경미한 부작용 외 특별한 독성 보고가 없어 향후 담도암 등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MASH(대사이상지방간) 치료제 YH25724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FGF21 유사체와 GLP-1이 동시에 작용하는 듀얼 기전으로 지방간 개선·섬유화 억제·대사 개선을 통합적으로 겨냥한 점이 차별화된다. 현재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가 2025년 3월 반환된 뒤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중이다. 최근 노보노디스크와 로슈가 FGF21 계열 신약을 보유한 기업을 대규모로 인수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 역시 넥스트 렉라자 후보물질로 꼽힌다. 현재 만성자발성두드러기(CSU)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이미 1b상에서 기존 치료제 졸레어 대비 월등한 효능을 입증했다. 졸레어의 글로벌 매출이 연간 40억 달러를 넘는 만큼 레시게르셉트의 2상 데이터에 따라 대형 기술수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는 1926년 시작된 유한양행이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을 위해 R&D 투자 및 우수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종양, 대사/섬유증, 면역/염증 3대 전략 질환군에 연구자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항암제 YH32367, MASH 치료제 YH25724,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 등이 있다"며 "개발중인 혁신 신약을 제2, 제3 렉라자, 즉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킴으로써 국내를 넘어 글로벌 TOP50 제약사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