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0원 뚫어도 '미장' 러시, 보름새 10조 불어새해 들어 '구글' 7600억 원어치 폭풍 매수, 테슬라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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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오르내리는 '킹달러' 공포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사상 처음으로 250조 원을 돌파하며 '자본 엑소더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부동의 1위였던 테슬라보다 알파벳(구글)을 더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포트폴리오 변화도 감지됐다.◇ "환차손? 더 오르면 그만" … 보름 만에 10조 원 폭증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05억 달러(약 251조 244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636억 달러와 비교해 불과 2주 만에 69억 달러(약 10조 원)나 급증한 수치다.미국 증시 보관액은 2022년 말 442억 달러에서 시작해 2024년 말 1121억 달러로 매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길어지자 "비싸도 미국이 낫다"는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 서학개미의 선택 … 테슬라 누른 '구글', 반도체도 담았다보유 잔고 전체로 보면 여전히 '테슬라 사랑'이 압도적이다. 테슬라 보관액은 276억 달러로 1위를 지켰고, 엔비디아(179억 달러)와 알파벳(72억 달러)이 그 뒤를 잇고 있다.하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19일까지 실제 지갑을 연 내역(순매수 결제)을 뜯어보면 기류가 변하고 있다. 새해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가 아닌 '알파벳 Class A(구글)'였다.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투자자는 알파벳 Class A를 5억 2037만 달러(약 7600억 원)어치 순매수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였던 테슬라는 5억 1976만 달러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다만 테슬라에 대한 '야수의 심장'이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TSLL'을 3억 3160만 달러나 사들여 순매수 3위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이를 합치면 여전히 테슬라 관련 상품에 가장 많은 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이 밖에도 안정적인 시장 수익률을 좇는 'VANGUARD S&P 500 ETF'가 2억 1373만 달러로 4위, 반도체 업황 회복을 기대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억 9697만 달러로 5위에 오르며 서학개미들의 장바구니를 채웠다.◇ 다급해진 정부 "세금 깎아줄게 유턴해라"자금 이탈이 가속화되자 정부는 당근책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2배로 묶여 있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배수 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기획재정부 역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로 돌아오는 자금(리쇼어링)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파격적으로 감면해주겠다는 카드를 꺼냈다.올해 1분기 내에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계좌로 환전해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의 100%를 공제해주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주식의 맛을 본 투자자들이 단순히 세제 혜택만으로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로 회귀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