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선입금 받고도 '6400만원' 팰리세이드 출고 취소'임대아파트 거주' 사유 … 입주 기준상 車 4200만원 초과 불가실제 현대차·기아 車 러시아에 암암리 수출 … 더 비싸게 팔려개인 구매 후 말소 방식 … 온라인선 현대차 대응 잘했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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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6400만 원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전액 할부로 구매했다가 출고 당일 현대자동차로부터 돌연 취소를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이는 서방의 자동차 수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서 국내 자동차를 불법으로 수입하는 행위를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중고 매매업자들이 차량을 구매한 뒤 일주일 이내 말소해 러시아로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실제 사용 목적과 구매 능력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22일 SBS '뉴스헌터스'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5일 현대차 대리점에서 대형 SUV 팰리세이드 모델 차량을 6400만 원에 계약했지만, 차량이 출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2~3일 뒤 출고가 정지됐다고 통보받았다. A씨는 '입금해야 출고된다'라고 안내받고 이미 선입금한 상황이었다.A씨에 따르면 그는 임대아파트에 살면 차량 보유가 제한된다는 이유로 계약을 취소당했다.대리점 측은 A씨의 주소지가 임대아파트인데, 고가 차량을 구매하는 점 때문에 '수출 목적 거래'로 의심된다고 했다. 실제 운전 목적이 아니라 되팔기 위한 구매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본사에서 출고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 기준상 차량 가격은 4200만 원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이미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입주자가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차량을 구매했다고 해서 즉시 퇴거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그러나 대리점 측은 매체를 통해 "해외로 되팔 가능성 100% 확신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수출 차량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부 중고 매매업자들이 차량을 구매한 뒤 2~3일 또는 일주일 이내 말소해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실제 러시아 수출통제 대상 품목인 자동차들은 한국을 통해 여전히 러시아로 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국내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를 러시아에서 '싹쓸이'해 한국 중고차 시장의 가격을 교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특히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카니발 등 일부 모델은 중고차가 신차 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되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파워트레인과 트림을 가리지 않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이는 앞서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의 완성차 브랜드들이 지난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발발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서 철수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자동차 생산량은 2021년 140만 대에서 2024년 74만 대로 크게 감소했다.경제 제재로 직접적인 자동차 수입이 게 된 러시아는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고차 수입을 늘리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현대차·기아 중고차를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다.이는 현대차·기아가 러시아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도 연관이 있다. 실제로 전쟁 발생 전인 2021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은 1위를 차지하는 인기 브랜드였다. 당시 현대차, 기아 두 브랜드가 차지하는 신차 판매 점유율은 24.4%에 달했다.현재 자동차 수출 제재 국인 러시아는 제재를 받지 않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인접국을 통해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다. 개인이 국내에서 차를 구매한 후, 몇 주 만에 말소한 뒤 이를 제3국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해당 경로가 막혀 몽골을 통해 러시아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다는 후문이다.해당 나라들의 경제 규모를 생각했을 때 러시아 주변국으로의 수출은 사실상 러시아로 우회 수출하는 물량으로 풀이된다.물론 이는 대외무역법 및 관세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수출 목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 팰리세이드의 출고를 정지시킨 현대차 대리점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본인이 판매한 차량이 불법 수출되면 해당 차를 판매한 딜러나 대리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라며 "수출 물량을 걸러낼 수 있음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출고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딜러들이 충분히 수출 물량을 분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실적을 위해 판매를 강행하는 경우도 잦다"라며 "이번 경우는 현대차 입장에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