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오천피' 달성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 전망은 '설왕설래' "PER 10배 수준, 버블 아니다” vs “단기 과열·환율 리스크 경계”대형주 독주 속 중소형주·코스닥 소외, ‘빛과 그림자’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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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과 역대급 유동성,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환율 변동성, 대형주 쏠림 현상 등은 향후 지수 향방의 변수로 지목된다.◇ 펀더멘털과 정책의 ‘이중주’ … 3개월 만에 1000포인트 점프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5019.54를 터치하며 사상 최초로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으로, 과거 1000포인트 상승(1000→2000)에 18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유례없는 속도다.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실적’과 ‘유동성’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랠리를 펼치는 핵심 동력은 실적과 유동성”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호조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연초 대비 16.8%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고객 예탁금 역시 지난 20일 기준 95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불어났다.여기에 정책적 모멘텀이 불을 지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를 단순한 부양책을 넘어선 ‘시장 정상화’ 신호로 해석하며 매수세가 결집했다.◇ “6000 간다” vs “속도 조절 필요” … 엇갈리는 전망지수가 미지의 영역에 진입하면서 증권가의 전망은 ‘추세적 상승’과 ‘단기 조정’으로 나뉘고 있다.상승론의 근거는 밸류에이션 매력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400조 원대로 확대됐고 이익 규모도 커졌다”며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안팎에 그쳐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실적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어 상반기까지 강세 흐름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6000 시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한다.반면, 기술적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는 129.9%로 2002년 이후 최대치이며, 상대강도지수(RSI)도 84포인트로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최재원 연구원은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과열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단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제기했다.◇ 환율·소외주가 ‘아킬레스건’지수의 화려한 비상 이면에는 불안 요인도 잠복해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69.70원 수준으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환율 1500원 선이 위협받는 것은 금융시장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신호”라며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유화적 발언으로 긴장이 일부 완화됐으나, 관세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극심한 ‘시장 양극화’도 해결 과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코스닥 시장은 제약·바이오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대적 소외감을 겪고 있다. 실제 코스피가 급등한 21일에도 코스닥은 알테오젠 등 대형주의 급락 여파로 2% 넘게 하락하는 등 ‘온도 차’가 뚜렷했다. 일부 대형주만으로는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장세라는 큰 틀은 유지되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