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말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주요 리스크 환율, 연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12%"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1400원 후반대 고환율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다. 환율 리스크가 단기 불안 요인의 중심으로 떠오른 반면,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가계부채는 응답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5명 가운데 66.7%가 국내 금융시스템의 최대 대내 리스크로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다. 이는 단순 응답 빈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높은 가계부채 수준(50.7%), 국내 경기 부진(32.0%)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제시된 5개 리스크 요인을 중요도 순으로 선택했다.

    환율 외에도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33.3%),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28.0%) 등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나 자영업자 부실 확대 등은 이전 조사 대비 우선순위가 낮아졌다.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계 수위는 다소 완화됐다. 1년 이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단기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12.0%로, 지난해 조사(15.4%)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중기(1~3년) 충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감소했다. 같은 응답 비중은 34.6%에서 24.0%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낮아졌다. 
    반면 향후 3년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평가한 비중은 50.0%에서 54.7%로 높아졌다. 반면 '매우 낮음' 또는 '낮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5.1%에서 4.0%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정책 신뢰도 및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외환·자산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정책 당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편 이번 서베이는 한은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금융기관, 연구소, 대학, 해외 투자은행(IB) 등에 소속된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은은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연 1회 조사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