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 … 올해 1.8% 성장 전망연중 환율 최저치도 1400원대 지속반도체 등 첨단기술 유출 방지 시급
  • ▲ 경제 현황 및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가 조사. ⓒ한국경영자총협회
    ▲ 경제 현황 및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가 조사. ⓒ한국경영자총협회
    국내 경제 전문가 과반은 당분간 우리 경제가 1%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고환율, 첨단산업 경쟁 격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구조적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로 정부 전망치(2.0%)보다 낮았다.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6~18일 전국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우리 경제가 당분간(최소 2026년까지) 1%대의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6%는 우리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해 2027년부터 평균 2%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응답자의 6% 수준은 향후 1%대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2.0%)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1.9%)를 밑도는 수치다.

    연중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은 최저 1403원에서 최고 1516원으로 조사됐다. 고환율 지속의 주된 원인으로는 한미 간 금리 격차(53%)와 기업·개인 등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51%) 등이 꼽혔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 중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대미 수출 감소와 국내 투자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높다'라는 응답은 58%로, '낮다'(23%)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미국 시장 확대와 한미 동맹 강화 등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높다'(35%)와 '낮다'(38%)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도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기대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 ▲ 핵심기술 해외 유출에 대한 실효성 있는 입법 조치의 시급성. ⓒ한국경영자총협회
    ▲ 핵심기술 해외 유출에 대한 실효성 있는 입법 조치의 시급성.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학자 대다수는 반도체·조선 등 첨단 전략산업의 핵심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는 실효성 있는 입법 조치가 시급하다고 내다봤다. 입법 조치의 시급성이 높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

    인공지능(AI) 확산이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하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92%로 나타났다. 경총은 첨단 전략산업 해외 기술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제도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이 높다는 응답은 80%였고,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 역시 8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두 사안 모두 부작용보다 제도 개선의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고환율 등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첨단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증가하는 전략산업 핵심기술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