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부진 속 오가노이드 본격 매출화"독보적 기술력으로 '선제 확보 필요한 핵심 기술' 인식"현금창출 돌파구 절실 … 반복매출 여부가 지속가능 핵심양산 안정성, 재현성 등 구체적 실행력 따라 평가 나뉠 듯
  • ▲ 강스템바이오텍 글로벌 R&D센터. ⓒ강스템바이오텍
    ▲ 강스템바이오텍 글로벌 R&D센터. ⓒ강스템바이오텍
    강스템바이오텍이 또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실적이 공개된 2013년 이후 13년 연속 적자다.

    시장에서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스템바이오텍은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오가노이드 기술 플랫폼을 축으로 사업 안정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제 막 상업화에 나선 만큼 양산 안정성 등 구체적인 사업 실행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스템바이오텍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35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77억원에서 53.8% 감소하며 2016년 8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억원에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2013년부터 13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강스템바이오텍 측은 "매출은 전년도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경상기술료 매출이 발생했으나, 이번 사업연도에는 해당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감소했다"면서 "관계기업인 프리모리스테라퓨틱스 지분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연결 편입했으며 이에 따른 일부 평가이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관심은 13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언제 흑자전환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 기간 순이익 역시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 누적 순손실 규모는 1754억원에 달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피부·모낭 오가노이드를 기업고객에 공급하면서 처음으로 상업매출 흐름을 확보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기존 사업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구조가 고착된 가운데 유일한 신규 매출 축이 본격 가동됐기 때문이다.

    오가노이드는 말 그대로 organ(장기)과 oid(비슷한 것) 합성어로, 진짜 장기와 비슷한 구조와 기능을 일부 따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서 만든, 실제 장기를 작게 모사한 '미니 장기' 혹은 '장기 유사체'로도 불린다.

    그간 주력 파이프라인이었던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는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 달성에 실패했고,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는 임상 2a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단기간 내 실적 기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회사로서는 오가노이드 사업의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최근 생활건강용품 중심의 국내 대기업에 약물흡수도 평가를 위한 피부 오가노이드를 공급했다. 기초연구 및 중개연구를 통해 실용화 연계를 주로 하는 국내 유수의 연구소와 모낭 오가노이드 기반 스크리닝 분석법에 대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과는 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물질의 예비 시험을 진행 중이다. 오가노이드 기술력을 활용한 스크리닝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제품 공급에 따른 매출 발생으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오가노이드 플랫폼은 △실제 인간 피부에 가장 가까운 3D 구조와 기능을 구현해 신약·소재의 작용을 그대로 재현 가능 △표피·피하지방·모낭·혈관·면역세포 반응을 포함한 고도의 복합 조직 형성 △고객사들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흡수·항염·항노화·색소·모낭 기능 등 다양한 기전에 대한 검증을 단일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제약, 바이오, 화장품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구체적인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도 단순 연구협력 단계에서 벗어나 오가노이드 판매 기반이 작동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회사 사업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도 평가하고 있다.

    그간 강스템바이오텍의 오가노이드 사업은 연구단계 중심으로 인지돼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구조적 가시성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고객사 납품이 확인되면서 회사의 기술력이 상업적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첫 단계가 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반복공급으로 이어지면 신규 매출축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스템바이오텍의 오가노이드는 피부, 모낭, 흡수도 평가 등이 단일 플랫폼에서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고객층이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측은 편평형 구조로, 경피·전신 투여 평가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기술적 차별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기존 인공 피부보다 부속기관 구현도가 높아 약물반응 측정이 정밀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번 계약들 역시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동시에 발생하며 적용 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어해관 강스템바이오텍 사업개발본부장은 "피부·모낭 오가노이드 플랫폼은 글로벌 파트너사들로부터 '선제적 확보가 필요한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 ▲ 강스템바이오텍 직원이 줄기세포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허가시설에서 줄기세포 배양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 강스템바이오텍 직원이 줄기세포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허가시설에서 줄기세포 배양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오가노이드 수요가 확대되는 글로벌 환경과 맞물린 상업화 초기의 성과는 향후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임상 동물실험의 단계적 축소를 선언한 이후 글로벌 제약·화장품 기업들이 대체 평가모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는 인간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1억5000만달러(약 1조6883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35년에는 62억8000만달러(약 9조21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성장률(CARG)은 18.5% 수준이다.

    이승희 강스템바이오텍 연구소장은 "강스템바이오텍은 서울대와 협업해 실제 피부처럼 표피가 바깥에 위치하는 평평한 형태의 성숙한 오가노이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며 "해당 오가노이드는 표피, 진피뿐만 아니라 모낭, 피지샘, 신경절, 혈관까지 갖춰 인체 피부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반복공급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흐름이 반복매출로 이어질 경우 수익구조 안정화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초도매출이 확인된 만큼 향후 사업확장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가노이드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과 기업간 기술 비교가 본격화할 경우 강스템바이오텍의 양산 안정성과 재현성이 중요한 검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측도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발생한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초기 고객층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FDA의 비임상 동물실험 축소정책과 맞물린 오가노이드 시장 확장으로 구조적 성장 기회를 맞이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확대가 곧바로 강스템바이오텍의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고객사 확보 속도와 공급 안정성에 따라 실적 반영시점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매출 흐름이 검증돼야 한다는 보수적 시각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동물실험 대체모델 확보에 속도를 내는 만큼 기술 성능, 재현성, 비용경쟁력 등 다양한 항목에서 시장 기준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술적 차별성보다는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운영할 수 있는 체계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 차별성은 회사의 강점이지만, 상업적 검증은 이제 막 첫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기술력만으로 성장 속도를 설명하기엔 어려우며 사업적 실행력이 향후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말 특허청에 'Skinoid(스키노이드)'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의 지정상품은 △생체조직 보강용 패치 △피부재생용 패치(생체조직) △화상 치료제 △외과용 인조 피부 △인체 피부막 대체용 인공 피부 등이 포함됐다.

    강스템바이오텍 측은 "피부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향한 외부 관심이 높아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상표권 출원에 나선 것"이라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시험법 제공이든, 장기 대체든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당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