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모기지 '보금자리론' 금리, 4월부터 0.30%포인트 인상"국고채·MBS 금리 상승에 중동 리스크까지…인상 불가피"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 7% 목전…이자 부담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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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금융공사
    서민 '금리 쓰나미'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오는 4월부터 최대 0.30%포인트 인상하면서, 주택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는 최고 연 4.65%까지 올라 금융비용 상승 압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오는 4월 1일부터 0.30%포인트(p)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으로 연 4.35(만기 10년) ~ 4.65%(만기 50년)가 적용된다.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사회적 배려층(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및 전세사기 피해자 등에게는 우대금리(최대 1.0%p)를 적용해, 최저 연 3.35(10년)~ 3.65%(50년) 금리가 적용된다. 오는 31일까지 보금자리론 신청을 완료하는 경우에는 인상 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차주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2~6.8% 수준으로 집계됐다. 불과 두 달 전과 비교해 금리 상단은 0.5%p 가까이 상승하며 일부 은행에서는 6%를 넘어 7%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 금리까지 4% 중반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시중은행 대출 금리 역시 빠르게 상단을 높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고, 국고채 금리 상승이 금융채 금리를 밀어 올리며 대출 금리 전반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3.5%대에서 최근 4.1% 수준까지 상승하며 4%선을 재돌파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주금공 역시 국고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보금자리론 금리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국고채 금리 및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최근 중동정세 장기화 우려 등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서민·실수요자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까지 겹치면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르면 4월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예고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굳이 금리를 낮춰 고객을 유치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