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서 입찰지침서 책임준공 조항 삭제 래미안 브랜드타운 조성…'깜짝시세' 포석도
  • ▲ 신반포19·25차 단지 전경. ⓒ 뉴데일리DB
    ▲ 신반포19·25차 단지 전경. ⓒ 뉴데일리DB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최근 입찰지침서 일부를 수정하면서까지 특정 건설사에 노골적인 구애의 손짓을 보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수차례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주변 대장아파트와 브랜드타운을 결성해 초반시세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란 얘기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9·25차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1일 대의원회를 통해 입찰지침서에 있는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항목을 삭제하고 닷새뒤 입찰공고를 다시 냈다. 이날 회의에 재석한 대의원은 모두 51명으로 총 47명이 찬성(반대 1명, 기권 3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항간에는 조합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입찰에 끌어들이기 위해 밑밥을 깔아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실제 한남4구역 재건축조합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입찰참여를 위해 '책임준공확약서' 대신 '공사이행확약서'로 제출서류를 대체하도록 한 바 있다. 

    책임준공확약이란 시공사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정해진 기간내 공사를 완료하고 미이행시 조합 채무를 인수하겠다는 약속을 말한다. 

    보통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한 사업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킬 때 신용보강 방식으로 사용되며 대부분의 시공사가 책임준공확약을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곤 한다. 
  • ▲ 신반포19·25차 단지 전경. ⓒ 뉴데일리DB
    ▲ 신반포19·25차 단지 전경. ⓒ 뉴데일리DB
    그러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동안 거대 자본력(자산총계 74조원·자본총계 48조원·부채비율 54%)과 높은 신용등급(AA++)을 앞세워 책임준공확약을 피해왔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에서 수주한 △한남4구역(재개발) △반포주공3주구(재개발) △잠실진주아파트(재건축) △방화6구역(재건축) △여의도 대교아파트(재건축) 등도 책임준공을 약정하지 않은 상태서 시공권을 따냈다. 

    이번 입찰지침서 수정을 두고 일각에선 조합측의 철저한 계산에서 나온 결과란 시각도 있다. 사업지 주변 '래미안신반포팰리스'나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와 함께 브랜드타운을 결성해 단숨에 대장아파트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 내재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일례로 강남권에선 래미안 유치를 위해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와 방배신삼호 정비사업조합은 애초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수의계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삼호가든5차 경우 A건설사가 두 차례 연속 단독입찰에 참여했지만 결국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이 같은 정비사업조합의 구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금력을 가진 삼성물산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는 사업을 확대하기 최적의 조건"이라며 "삼성물산도 강남권과 목동 등 상급지에 대한 참여를 우선적으로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