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신년기자간담회 개최중복 상장 원칙적 지양, 핵심은 소액주주 보호“국내 증시 최소 6000포인트 여력 있어"
  • ▲ ⓒ사진=뉴데일리.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신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사진=뉴데일리.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신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지양하면서, 불가피한 경우 소액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거래소 핵심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중복 상장 문제와 관련해선 규제 강화 방향을 시사했다. 그는 "중복 상장은 신설이나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통계적으로 약 20% 수준인데, 미국은 1% 수준"이라며 "가능한 한 중복 상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심 기준으로는 소액주주 보호를 제시했다. 그는 "중복 상장을 원칙적으로 지양하면서, 불가피한 경우에도 소액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사안은 정책당국과 협의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도 적극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전산과 관련해 꾸준히 준비해왔고, 회원사들과 협의하면서 필요할 경우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6월 말 12시간 거래 연장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전산 개발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시간 구조는 프리마켓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정 이사장은 “회원사들과 협의 과정에서 프리마켓 비중첩 시간대의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를 반영해 프리마켓에서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소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사들의 희망, 기술적 여건, 투자자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2시간 거래를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체거래소(NXT)와의 경쟁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이미 NXT는 12시간 거래를 하고 있다”며 “NXT와 동일한 시간대 운영에 대해 회원사들이 다른 희망을 제시했고, 기술적 측면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등 경쟁 환경에서 경쟁해야 하며, 이는 투자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본시장 지수 레벨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최소한 6000포인트를 넘어설 여력은 있다”며 “75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느냐는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해외 기업 상장 유치와 관련해서는 산업적 시너지를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 상장을 통해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업들이 중요하다”며 “해외 IR, 일본 시장 벤치마킹, 해외 기업 방문 등을 통해 외국 주요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TO(토큰증권) 장외거래소 추진과 관련해서는 “거래소도 STO 장외거래소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최종적으로는 금융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은 전통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반 장외시장이 병존하며 24시간 거래로 전환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코스닥 독립 운영권 논의와 관련 "시장 구조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은 벤처 육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사 수는 국제 비교 시 많은 편이지만, 투자자 신뢰 확보와 벤처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