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기금 코스피·코스닥서 2조 가까이 팔아치워순매도 1위 삼성전자, 코스닥선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 매도"연기금 매매, 방향성 베팅보다 리밸런싱 성격" 해석도증시 단기 급등 부담 … 외국인 순매도 경계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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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국내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연기금도 '팔자'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우면서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종목별로 비중을 다시 조정하는 리밸런싱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9247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5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확대하기로 했고, 정부의 연기금 코스닥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실제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매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7593억원에 달했다. 현대차(4462억원), KODEX200(2372억원), LG화학(1606억원), HD한국조선해양(1571억원), 카카오(1305억원), LG이노텍(125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28억원), 삼성에스디에스(1067억원), LG에너지솔루션(975억원), 현대글로비스(93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을 2115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951억원), 테크윙(314억원), 원익IPS(28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와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반면 선별적으로 사들이는 종목도 있다. 연기금은 삼성전자우(2628억원), 현대모비스(162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92억원), SK하이닉스(1235억원), 고려아연(1156억원), SK텔레콤(1078억원), 삼성SDI(101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대형주 가운데서도 방산, 반도체, 통신,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으로 매수 대상이 압축되는 양상이다.다만 외국인과 개인 매매동향과 비교하면 연기금 수급은 10~20% 수준으로 영향력이 작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3조154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3조1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2조원 가까이 순매도 했다.시장에서는 연기금의 매매가 '방향성 베팅'이라기보다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높은 기금 운용 성과로 기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데다,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웃도는 구간에서는 자동적으로 비중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단기간에 크게 변동하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정 매매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외국인과 연기금 순매도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매매가 단기적인 지수 방향을 결정짓는 신호라기보다 구조적인 자산 배분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기금 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수급 변화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 부담이 큰 만큼 외국인 순매도 가능성을 경계하며 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AI 관련주들이 최근 수익성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경제나 금융시장 전반을 위협할 수준의 악재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2021년처럼 증시 고점에서의 본격적인 하방 베팅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당시보다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방 여력이 남아 있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국내 증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큰 데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순매도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포트폴리오 수익률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