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GLP-1·GIP 이중 기전 … 글로벌 비만 신약 도전"경구제, 전부 GLP-1 단독" … 듀얼 적용으로 효과 높이고 부작용은 완화경구 편의성 앞세워 '베스트인클래스' 목표 … "일상적 관리 가능"
  • ▲ 신약개발. ⓒ대웅제약
    ▲ 신약개발. ⓒ대웅제약
    "현재 세계적으로 경구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IP(위 억제 폴리펩타이드) 듀얼 작용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시도하고 있습니다. 연내 후보물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위고비 등)과 알리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 계열(마운자로 등)을 타깃으로 설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GIP·GLP-1 수용체 이중작용 주사제로 세계 최초 개발된 제품이 '마운자로'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먹는 비만약'으로 개발 중인 비만 신약후보물질의 국내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2024년 밝힌 바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GLP-1과 GIP 호르몬이 동시에 작용해 식욕 억제와 지방 연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GLP-1과 GIP는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이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고 식욕을 억제해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도우면서 동시에 지방 에너지 소비를 촉진한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약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위장 운동을 지연시켜 구역질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GIP 작용제는 위장 운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GLP-1 작용제와 병용했을 때 이러한 이상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중작용기전을 내세운 일라이 릴리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약 60%로, 노보 노디스크(39%)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웅제약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면서도 소분자로 이뤄진 '경구용 이중작용제' 개발을 통해 기존 치료제들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석 센터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대부분 단일 기전(GLP-1 단독)에 국한돼 있다. 릴리의 '오포글리프론' 역시 GLP-1 단독이고, 국내 제약사 후보 역시 같은 구조다. 결국 경구제는 사실상 GLP-1 단독뿐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후보물질은 펩타이드가 아닌 소분자 합성의약품이다. 소분자로 개발할 경우 고분자 기반 의약품보다 생산이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난이도는 오히려 높다.

    박 센터장은 "펩타이드는 크기가 커서 구조에 맞추기 쉽지만, 이를 훨씬 작은 소분자로 구현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특히 GLP-1·GIP 수용체는 세포막에 끼어 있는 단백질이라 분리 자체가 쉽지 않다. 연구진 부담이 크고, 현장에서는 상당한 강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구형 편의성을 더해 '베스트인클래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빅파마들의 문의도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센터장은 내부 정책상 후보물질 도출 전까지는 의견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임상 진입 시점이나 시장 전망 등에 대한 말은 아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주사제의 경우 효과는 뛰어나지만, 첨단공포증이 있는 환자와 같이 주사제 투약이 어려울 때 먹는 약이나 패치형 약을 제시할 수 있다면 투약 편의성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휴대성이나 투약을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는 만큼 경구제는 비만 치료를 일상적 관리영역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이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패치형 비만치료제의 경우 GLP-1 단일 기전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피부에 부착하면 마이크로니들이 녹아 약물을 진피층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