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온라인 배송 규제 완화 입법 추진이마트 등 도심 점포 물류거점 활용 가능성CJ대한통운 신선배송 경쟁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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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중단됐던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이 14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주 7일 배송과 신선배송을 통해 물류 인프라를 꾸려온 CJ대한통운이 쿠팡 중심으로 굳어진 새벽배송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추진을 논의하며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에 합의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심야 영업이 제한된다.

    최근 온라인 쇼핑 비중 확대 등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현행 유통 규제 체계를 손볼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법 개정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굳어진 쿠팡 중심의 배송 생태계가 CJ대한통운 등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주 7일 배송과 신선배송 서비스를 통해 ‘매일오네’ 배송 체계를 구축해온 CJ대한통운이 쿠팡의 주말 배송과 익일·당일 배송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력한 사업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체계를 일찌감치 도입하며 신선식품 배송의 시간적 제약을 넘게 됐다는 평가다.

    매일오네 도입 이후 배송 물량이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 중 식품류는 70% 늘었으며, 지역 특산물 등 신선·농수산물 카테고리 물량은 138% 증가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2024년 6월 신세계와 CJ그룹의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통해 전방위적인 물류 협력을 강화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SSG닷컴은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해 온 새벽 배송을 전국에 뻗어 있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차량을 활용해 충청권에 이어 부산까지 확대했다.

    새벽 배송에서 신선식품 비중이 큰 만큼, 신선식품에 강한 이마트의 새벽 배송이 전개될 경우 CJ대한통운은 신규 새벽 배송 물량 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새벽 배송 매출액은 1600억원으로 추산되며, 국내 새벽 배송 시장 점유율은 7~21%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한 별도의 추가 투자 없이도 대형마트 점포를 물류센터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은 CJ대한통운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4년 기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전국 460곳으로, 쿠팡이 보유한 물류 거점 약 240곳의 두 배에 달한다.

    해당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해 1~3시간 내 배송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배송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벽 배송 물량을 2% 추가 확보할 경우 택배업계 영업이익이 약 1.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