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고마진 백화점이 실적 견인 … 국내·해외 마트는 명암대규모 투자에도 성과 낸 신세계, 효율화에 방점 둔 롯데외형 경쟁 대신 '이익 중심' 전략 성과 … 주주배당도 확대
  • ▲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지난해 소비 둔화와 비용 부담이 이어진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늘리거나 방어하며 수익성 관리에 성과를 냈다. 양사 모두 백화점 등 고마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며 이익 중심 경영 기조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

    ◇ 백화점이 이끌고 계열사가 받쳤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7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470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외형은 소폭 줄었으나 고정비 절감과 사업 효율화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며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명품·럭셔리 중심의 상품 구성과 외국인 소비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3조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912억원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도 7348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사업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4조6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지만 베트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롯데 웨스트레이크가 매출 105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반면 해외 할인점 일부 지역에서 성과가 나타났지만 국내 할인점 매출은 4조9852억원으로 3.5% 감소했고 이커머스 매출도 1089억원으로 9.1% 줄었다

    신세계는 공격적인 투자 국면 속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77억원으로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억원 늘었다. 대규모 리뉴얼 투자가 이어졌음에도 이익 증가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7조4037억원으로 2.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061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웃돌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3년 연속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고 센텀시티점 역시 비수도권 점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2조원을 넘겼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개점 이후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자회사 실적도 뒷받침했다.

    면세점은 매출이 2조3050억원으로 14.9% 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연간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센트럴시티는 매출 3932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갔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매출 3365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는 소비 둔화 영향으로 부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1조1100억원, 영업손실 1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신세계까사 역시 매출 2470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 수익성 중심 경영 강화 … 배당·주주환원 확대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두고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공통적으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 둔화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무리한 출점 경쟁 대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병행한 점이 실적 방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잠실·명동 롯데타운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VIP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집객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본점은 외국인 전용 멤버십 카드 출시 등 특화 서비스를 통해 관광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잠실점은 대규모 시즌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 유입을 강화한다.

    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적 영업이익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온라인에서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 측은 "대형점 집객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해외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지배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백화점 상권에 맞춘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프리미엄 패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고객 선호 상품 다양화를 통해 티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M&A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신세계까사는 올해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전환점으로 삼아 2030년까지 8000억원 규모의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세계 측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를 위해 단행한 전략적 투자가 지난해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결산배당을 28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연간 주당 배당금은 4000원으로 늘었다. 신세계 역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