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수 이달 13% 급등, 코스피 수익률 압도외국인 코스피 11조 매도 속 은행주 '사자'CET1 방어·배당 확대 기대, 투자심리 급반전"PBR 0.7배대, 여전히 남은 밸류에이션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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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업종 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특히 은행주는 외국인 매수 속에 뚜렷한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그동안 소외됐던 은행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은행지수는 13.83% 상승해 KRX 및 코스피 지수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 1.41%를 크게 웃돌고 있는 성적이다. 지난주에는 코스피가 2.6% 하락할때 7.63% 상승해 시장을 역행했다. 이날도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 은행은 코스피 수익률(+0.5%)보다 앞선 2% 대 상승 중이다.대표적인 은행주 신한지주는 올해 들어 외국인이 3410억원 순매수하며 은행주들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 넘게 올랐다. 같은기간 KB금융은 외국인이 134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25% 넘게 올랐다. 외국인은 우리금융(올해 수익률 +27%) 1158억원, 하나금융(+31%) 769억원, 기업은행(+14%) 944억원, BNK금융(+24%) 700억원, IM금융(+17%) 155억원, JB금융(+17%) 131억원, 카카오뱅크(+30%) 748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제주은행(+38%)은 2억원 순매도한 상태다.증권가에선 은행주들의 4분기 실적이 과징금 부과 등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했고, 우려와 달리 은행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폭이 소폭에 그친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기말배당 증가와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발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코스피 급등 이후 주도업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은행주로 외국인 수급이 이동한 점도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 KOSPI를 11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은행주는 사들였다. 국내 기관 역시 은행주들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지난주 KB금융을 1150억원 사들였고, 우리금융 263억원, 하나금융 382억원 등을 사들였다.글로벌 금융시장 환경도 은행주 상대 강세를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위험회피 심리 확산 속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1%로 3bp 하락, 2년물 국채금리는 3.50%로 2bp 하락했다. 반면 국내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과 함께 국고채 입찰 예정에 따른 수급 부담이 작용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3.71%로 10bp 상승, 3년물은 3.23%로 9bp 상승했다.원·달러 환율도 다시 반등했다. AI 거품론이 부각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순매도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19원 가량 상승한 모습이다.최근 개별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의 주가 흐름이 가장 두드러졌다. 실적 발표 당일 약세를 보였던 주가는 자사주 공시 규모에 대한 오해가 해소되며 지난주 14.5% 급등, 주간 기준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으며 3.8%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NIM의 큰 폭 반등과 1분기 슈퍼뱅크 관련 대규모 평가익 기대, 캐피탈사 인수 언급 등 비유기적 성장 전략과 스테이블코인 기대감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주 후반 하락 전환했지만 주간 상승률은 13.5%에 달했다.은행권의 4분기 실적은 펀더멘털 개선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은행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2.8조원으로, 과징금 이슈로 낮아졌던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CET1이 기대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상반기 주주환원 발표 규모 역시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했다. 특히 4분기 DPS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고, 2027년부터 비과세배당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2026년에도 2025년 대비 총배당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은행들이 다수였다. 이는 주가 상승에 따른 배당수익률 하락을 완화해 배당 투자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수익성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된 데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국내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은 올해 NIM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 요인이 소멸되며 대손비용도 안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밸류에이션 부담도 아직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주 급등 이후 2025년 BPS(주당순자산가치) 기준 은행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2배까지 상승했지만, 2026년 BPS 기준 PBR은 0.66배에 불과하다. 시장이 1차 목표로 삼는 PBR 0.8~0.9배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도업종의 재상승 여부에 따라 단기 속도 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은행주가 중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재상승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지만 시중금리 상승과 올해에도 양호할 은행 펀더멘털, 주주환원율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도 제고, 상법개정안과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안 처리 등의 정책 모멘텀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은행주 비중확대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면서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가 좀처럼 약화되지 않고 있어 우호적인 수급 여건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