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가증권시장서 이틀 새 4조원대 ‘팔자’신용거래융자 31.5조원, 증가세 꺾이며 '숨 고르기'예탁금 100조 붕괴, ETF 순자산은 35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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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300선에서 연일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자,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변동성이 극심한 개별 종목에서는 차익을 실현하고,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줄이는 대신 리스크가 적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옮기는 '머니무브'가 감지된다.◇ "일단 팔고 보자" … 빚투·예탁금 동반 감소11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과 빚투 규모가 동시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지난 10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 5607억 원으로, 전일(31조 6076억 원) 대비 약 470억 원 감소했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초 27조 원대에서 시작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 9일 31조 6000억 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대출) 투자를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역시 감소세다.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한 뒤 112조 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9일 다시 1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컸던 연초와 달리, 시장이 출렁이자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다.실제로 개인투자자는 지난 9일부터 이틀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 172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 무섭다" … ETF로 몰리는 자금흥미로운 점은 개별 종목과 레버리지 시장을 떠난 자금이 ETF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투자의 리스크를 피하고 분산 투자가 가능한 ETF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9일 기준 354조 73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일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50조 원 넘게 몸집을 불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ETF는 현행 규정상 최소 10개 종목 이상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단일 종목 비중이 30%를 넘을 수 없어 구조적으로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 방어에 유리하다. 최근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이 반복되자, 피로감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대박'보다는 '안전'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등락이 심한 만큼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매수와 차익실현을 반복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별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