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투명성, 기업 지배구조와 분사 이슈로 노사 대치 지속구성원 소통 부재 … 단체행동에서 법적 대응까지 연결피켓 시위·파업 투쟁, 주주행동주의 결합 …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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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네이버와 카카오가 겪는 노사 갈등이 표면화되며 점차 심화될 조짐을 보인다. 네이버는 인사 투명성을, 카카오는 기업 지배구조와 매각을 문제삼으면서 관련 이슈가 주주총회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와 카카오 노조는 사측과 소통을 요구하며 단체행동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네이버 노조는 2일 법원에 이사회 회의록과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로 물러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난해 5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시킨 데 대한 반발이 법적 대응으로 이어진 것.앞서 네이버 노조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에 최 전 COO 복귀 결정을 내린 이사회 회의록과 주주명부 열람을 공식 청구한 바 있다.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청구는 소액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경영의 책임을 묻기 위한 실질적 행동인 주주권 공동행사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최 전 COO의 복귀 결정이 적법한 절차와 심의를 거쳐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는 취지다. 노조 측은 “갈등을 심화하거나 특정인을 저격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회사 지배구조와 의사결정이 법과 원칙 위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치”라고 덧붙였다.카카오 노조는 포털 ‘다음’ 운영사인 자회사 AXZ 매각 결정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지난해 3월 다음을 콘텐츠CIC로 분사할 당시 노조는 독립 법인 분사를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으로 보고 단식투쟁과 더불어 쟁의 행위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카카오 경영진은 구조조정과 매각 계획은 없다며 고용안정을 골자로 한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불과 1년만에 합의안이 파기될 위기에 놓였다.노조 측은 AXZ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을 비롯한 노조와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 결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매각 발표 과정에서 구성원 대상 설명회와 동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 노조 측은 “사측과 기존 협약서 관련 논의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3월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총 장소에서 피켓시위나 주주행동주의와 결합한 노사간 갈등이 드러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 관리 역량 부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네이버 노조가 지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통상 한 달 내외로 심문기일이 잡힌 후 결과가 도출된다. 3월 초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내려진다면 주총 안건으로 정관변경을 제안하는 주주제안과 감사 선임 청구, 이사 해임안 제출 등 주주권 공동행사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네이버 노조 측은 “주총에서 공론화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쇄신을 요구하는 현장 피켓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단식투쟁과 총파업을 시사했던 만큼 이번에도 높은 수위의 쟁의 행위가 예견된다. 특히 경영진이 약속한 상생협약이 뒤집힌 상황에서 경영진에 대한 신뢰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노조와 갈등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