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우주사업 ‘조 단위’ 매출 전망UH/HH-60·전자전기 등 대형 사업 수주무인기·뉴 스페이스 등 미래 투자 확대
  • ▲ 대한항공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다종 임무장비 운용 위한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
    ▲ 대한항공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다종 임무장비 운용 위한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여객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13일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항공우주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은 3082억원으로, 2024년 4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4714억원의 약 65%에 달하는 규모다.

    ◆ 항공우주사업 적자 고리 끊을 듯

    수익성 개선 흐름에 힘입어 2020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항공우주사업의 적자 고리도 끊길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 시점을 고려할 때 5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기존 여객 중심의 수익 구조를 탈피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려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확대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고환율, 유가 등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방산, 우주 사업을 중장기적 성장 기반으로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려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신규 사업 수주 등을 반영했을 때 항공우주사업부문의 올해 분기 매출을 3000억원대로 예상하며, 연간으로는 1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수주 잔고도 2024년 말 대비 8.5% 증가한 3조92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방산업계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대형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1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쌓아 신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 ▲ 전자전기 형상 ⓒ대한항공
    ▲ 전자전기 형상 ⓒ대한항공
    ◆ 전자전·다목적 헬기 성능개랑 사업 줄줄이 따내  

    지난해 8월 LIG넥스원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우리 군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9600억원 규모의 다목적 헬기 UH/HH-60 성능개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전자전 항공기 체계개발 사업에서도 LIG넥스원과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전자전기 사업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사업이 예정된 2034년까지 꾸준한 실적 반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미래 전력의 핵심으로 무인기 분야를 점찍고 독자 개발을 통해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소형 드론부터 중고도 무인기(KUS-FS), 사단 정찰용 무인기(KUS-FT), 다목적 무인 헬기(KUS-VH), 수직이착륙 무인기(KUS-VT)까지 군용과 민수를 아우르는 무인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무인기 수주 잔고는 8297억원 수준으로, 무인기 사업을 미래 중추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무인 체계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과 신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드론 전문 기업 파블로항공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무인기 사업 핵심기술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과 협력해 한국형 무인기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안두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기 시장 진출이라는 공동 목표를 세웠으며, 동시에 튀르키예 무인기 전문기업 바이카르와도 중형급 무인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손잡고 여러 종류의 장비를 동시에 관리·운용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개방형 무인기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 ▲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발사체 발사 운용 ⓒ대한항공
    ▲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발사체 발사 운용 ⓒ대한항공
    ◆ 뉴 스페이스 시대 도전… 메탄 엔진 개발 착수 

    대한항공은 무인기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 테크센터에 22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부천 R&D센터에 첨단 무인기와 UAM 개발 등을 위한 연구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우주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며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로템과 협력해 재사용이 가능한 35t급 메탄 기반 우주 발사체 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해당 사업에서 대한항공은 메탄 엔진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터보펌프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터보펌프는 영하 180도의 극저온 추진제와 수백 도의 고온 가스를 동시에 견디며 분당 수만 회 회전해야 해 기술적 난도가 높은 부품으로 꼽힌다.

    또한 대한항공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손잡고 위성 탑재용 대형 안테나 전개 시스템 개발 시험에도 성공하며 차세대 위성 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미래 우주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지상 10㎝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 6G 위성통신 기술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차세대 위성 개발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블록화 환경 속에서 미래 핵심기술 내재화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주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