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자본·인프라'와 29CM '큐레이션' 결합온오프라인 연계한 '포스트 백화점' 부상2539 고관여 팬덤 기반으로 홈·키즈·뷰티 확장
  • ▲ 29CM 앱 대표 이미지ⓒ29CM
    ▲ 29CM 앱 대표 이미지ⓒ29CM
    무신사가 전개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연간 거래액 1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여성 브랜드 패션 시장에서 ‘톱 티어’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른 여성 패션 플랫폼이 가격 경쟁과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사이, 29CM는 고감도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고단가 전략과 취향 기반 큐레이션을 앞세워 차별화된 성장을 만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9CM는 2025년 연간 거래액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2024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한 데 이어 2년 연속 1조 원대 거래액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2025년에는 작년보다 한 달 일찍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성장 속도도 더욱 가팔라졌다. 무신사가 인수한 2021년 대비 거래액은 약 4배 확대되면서 현재는 수도권 주요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을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29CM의 성장을 ‘취향 중심 플랫폼’ 전략의 성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인수한 직후 플랫폼 통합 시너지를 서두르기보다 29CM 고유의 정체성과 감도를 유지하며 25~39세 여성 고객 공략에 집중했다”며 “29CM가 자체 역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무신사의 실행력과 자본, 물류 인프라가 결합되자 더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거래액 성장을 견인한 주력 카테고리는 2539 여성 고객의 소비가 활발한 여성 브랜드 패션이다. 

    29CM의 성장이 곧 브랜드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29CM에서 연 거래액 5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수는 4년 전과 비교해 23배 이상 증가했다. 

    입점한 여성 패션 브랜드 수도 같은 기간 12배 증가했다. 그 결과, 페미닌·캐주얼·미니멀·로맨틱 등 패션 스타일의 스펙트럼이 확대되자 고객 유입이 더욱 활발해졌고, 브랜드당 매출 규모 역시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개별 브랜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더바넷’은 지난해 12월1일 29CM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방송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24시간 만에 약 13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브랜드가 새로운 상품 기획으로 신규 고객을 확대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콘텐츠·마케팅 역량을 결합한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9 에디션’이다. 브랜드 ‘엘씨디씨 티엠’은 패션 크리에이터 물바다·예리와 협업해 선보인 신상품이 2주 만에 2억5000만원의 거래액을 돌파했다. 

    백화점 중심으로 전개되던 제도권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2539 여성 고객층이 집결한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아르켓·앤아더스토리즈 등 글로벌 브랜드 역시 29CM를 국내 주요 온라인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성 패션에서 검증된 큐레이션 역량은 홈·키즈·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는 29CM가 높은 객단가를 유지하면서 카테고리 간 교차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패션을 출발점으로 고객의 일상 전반으로 소비를 확장하며, 단순 패션 플랫폼을 넘어 ‘포스트 백화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CM는 무신사의 오프라인 거점 확대 전략과 맞물려 카테고리별 특화 매장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온·오프라인 연계(O4O)를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축적한 고객 취향 데이터와 콘텐츠 역량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해 고객 접점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29CM 관계자는 “취향과 가치에 부합하는 브랜드에는 적극적으로 지출하는 2539 여성 고객의 소비 성향을 정교하게 분석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 패션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해 플랫폼 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