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 바이오 복합연구단지 조성, 글로벌 R&D 허브 목표산학병 협력-CDMO 접근성 …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인프라2조원 장기 투자, EB-공모채로 자금조달 시작 … 차입 부담 가중약가제도 개편 재점화 가능성 … 이익창출력 부진에 조달비용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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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종근당
종근당이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2조원 규모의 바이오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제네릭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전환 전략이지만 최근 수익성 둔화와 차입 확대가 맞물리면서 완주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 시선이 엇갈린다.여기에 약가인하 정책까지 아직 종결되지 않으면서 배곧 프로젝트의 완주 여부가 종근당 중장기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연구 3-1용지) 약 7만9791㎡ 부지(약 2만4000평)에 2033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단지에는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 연구지원센터, 연구개발 실증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조합 단백질 등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된다.회사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공정개발, 비임상·임상 지원까지 전주기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이 단지를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바이오 R&D 허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제약업계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3년 663조원에서 2029년 1114조원으로 연평균 9%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가 한 손에 꼽힐 정도에 그치는 등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다.특히 종근당은 ADC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공략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은 치료접근법이다.종근당은 2024년 ADC 글로벌 선두주자인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에서 플랫폼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첫 전임상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배곧 연구소도 ADC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종근당이 배곧지구에 R&D단지를 조성하면 신약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서울대병원 분원 등이 함께 들어서 산학연 및 병원간 협력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구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위탁개발생산(CDMO)시설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관건은 자본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시흥시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토지 매입액 949억원을 투입했으며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운영비 일체를 포함하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지난해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1600억원가량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면서 차입 의존도가 높아졌다.잠정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부채총액은 7918억원으로, 전년 5623억원에 비해 40.8% 증가하면서 연결 기준 실적이 발표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본총액이 10년간 꾸준히 확충되면서 증가 속도는 늦췄지만, 부채비율은 78.6%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앞서 종근당은 토지 매입액을 지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자사주를 담보로 611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으며 11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SB)를 발행했다.다만 지금까지 투입·조달한 자금은 전체 투자금의 10% 수준이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채 등 추가 자본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종근당 측은 "2조2000억원은 중장기적으로 투자되는 비용으로, 사업 진행에 맞춰 순차적으로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재무구조상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종근당의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감도. ⓒ시흥시
문제는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주요 품목의 도입계약 종료와 약가인하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잠정실적 공시를 보면 지난해 종근당은 매출 1조6924억원, 영업이익 805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5864억원에 비해 6.6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94억원에서 18.9% 감소했다. 2023년 2465억원에서 59.6% 급락한 뒤 2년 연속 하락세다.순이익도 1114억원에서 778억원으로 30.1% 떨어졌다. 순이익 역시 2023년 2136억원에서 47.8% 급락한 뒤 2년 연속 내리막을 이어갔다.2023년 노바티스와의 기술 이전계약으로 사상 처음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역기저효과에다 회사 품목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던 '케이캡' 도입계약 종료, 1000억원대 효자 품목 '프롤리아' 특허 만료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게다가 '제네릭 강자' 타이틀을 갖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았던 만큼 제동이 걸린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도 여전히 영향권에 있다.특히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종근당의 '리피로우(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 최대 103억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여기에 다른 제네릭 품목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면 전체 손실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약가 하락은 단순 매출 하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업이익 축소로 직결되는 만큼 투자 여력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향후 자금조달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중단기적으로 주요 상품의 계약 만료시점이 도래하고 있는 데다 약가인하로 인한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며 "계약 연장 및 신규품목 도입에 따른 이익창출력 유지 여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중·단기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향후 투자 규모가 가용 자금조달능력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경우 재무 부담 확대 및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