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에 탈팡 효과 영향 미쳐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움직임도 호재주7일 배송 안착 외에 차별화 서비스 추진
  • ▲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올해 쿠팡 사태, 주 7일 배송 안착 등의 요인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올해 쿠팡 사태, 주 7일 배송 안착 등의 요인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택배업계가 올해 실적 반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 사태로 인한 반사효과에 주 7일 배송이 안착된다면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사태로 인해 택배업계의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쿠팡의 로켓배송에 밀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쿠팡의 대규모 유출 사고와 이후 고객들의 탈팡 움직임으로 국내 택배업체들이 기회를 잡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2조2847억원, 영업이익 50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매출은 3조1771억원, 영업이익은 1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3.4% 늘었다. 

    ㈜한진은 지난해 매출 3조649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12.1%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 1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택배 물동량이 예전보다 늘었고, 탈팡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쿠팡 반사효과와 맞물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추진되는 것도 국내 택배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초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등 온라인 배송 규제를 합리화하기 위해 개정안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에 대해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 쿠팡은 새벽배송을 하고 있지만 대형마트는 규제를 받으면서 ‘대형마트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 ▲ 쿠팡 사태와 이후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움직임 등은 국내 택배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 쿠팡 사태와 이후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움직임 등은 국내 택배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형마트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택배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대형마트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면 당연히 택배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7일 배송 시스템이 점차 안착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월, 한진은 지난해 4월, 주 7일 배송을 도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주 7일 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했으며, 시행 초기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주 7일 배송이 택배업계의 ‘뉴 노멀’이 되면서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택배업체들은 서비스 다양화에 나서면서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방산물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달 3일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제작한 훈련용 전투기 ‘T-50i’ 2대를 인도네시아로 운송했다. CJ대한통운은 이를 계기로 고난도 방산물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진도 에너지, 이차전지 등 특화 물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량물 전용선인 1만2000톤급 ‘한진 파이오니어’, 1만5000톤급 ‘한진 리더호’를 통해 LNG, 풍력 등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의 설비 운송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비교해 택배업체들은 택배기사와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도 실적 회복에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