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실탄 확보 추진 … 로봇 사업 확장 속도산업로봇 넘어 '피지컬 AI' 체질 전환글로벌 시장 공략·산학협력 인재 양성중복상장 논란 속 투자자 설득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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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로봇 산업 박람회인 '오토매티카(AUTOMATICA) 2025'에 참가했다.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산업용 로봇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일정은 중복상장 논란 등으로 다소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와 신제품 출시, 인재 양성 등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상장 준비 과정에서 시장 상황과 정책 환경을 고려해 일부 절차를 보류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시점을 계기로 다시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HD현대로보틱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리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중심의 ‘피지컬 AI 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해 기술 기업에 준하는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핵심 기술로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이 꼽힌다. RFM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제어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람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첫 단계로 조선소 용접 자동화 솔루션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실제 건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공정 효율 개선과 데이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회사는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공정 경험을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조선과 제조 공정에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 학습 모델을 고도화하고, 범용 인공지능과 차별화된 산업 특화형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기술 영역 확대를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공개한 하이브리드 협동로봇 ‘HDC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 로봇 기업 노이라로보틱스와 협력해 이동형 용접 자동화 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고정형 산업용 로봇이 작업 범위가 제한된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이동성과 지능을 결합한 로봇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장기적으로는 조선소 중심의 활용 영역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30년까지 가공·조립·검사·제조·물류 등 산업별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고객사 공정 특성에 맞춘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한편 회사는 인재 확보를 위한 산학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가톨릭대·영남대·대구대 등 지역 대학과 함께 모빌리티 혁신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섰다. 대구가톨릭대 창업보육센터에 마련된 로봇 교육센터에서는 산업용 로봇 실습과 자동화 공정 설계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약 20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다만 IPO 과정에서는 중복상장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HD현대는 HD현대로보틱스 지분 약 81.82%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시 모회사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신주인수권 부여나 특별배당 등 모회사 주주 보호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로봇 팔 중심의 산업용 로봇 기업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되느냐가 상장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술 로드맵과 사업 확장 전략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