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리스크에 항공사 비용 부담 급증항공 운임 상승 불가피해 실적 반등 미지수재무 취약 LCC 기단 확장 전략 부담
-
- ▲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항공기 도입과 기단 확대 전략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항공유 거래 중심지인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지난 5일 배럴당 225 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항공유 가격도 최근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항공유는 특수 저장 시설이 필요해 재고 수준이 낮은 편이어서 원유 정제 제품 가운데 공급 차질에 가장 취약한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약 2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및 정제 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항공기에 사용되는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항공권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항공사 전체 운항 비용 가운데 유류비 비중은 약 30%에 달하는 만큼 유가 변동은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통상적으로 항공운임은 기본운임에 유류할증료가 붙는 구조로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라 이를 유류할증료에 반영해 책정한다.유류할증료는 일정 기간 평균가를 국토교통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할증료가 책정되는만큼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상승할 전망이다.이에 올해 초만 해도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반년 만에 하락 전환하며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던 국내 항공사들도 수익성 회복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이러한 영향은 전쟁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항공기 기재 도입이나 노선 확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글로벌 항공사들도 중동 갈등 확산과 유가 상승 부담으로 글로벌 항공사 항공기 인도 일정 조정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와 리스 업체는 고객사 계약 이행 연기 요청이 늘고 있어 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항공사들도 상황에서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재무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아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유가나 환율, 금리 같은 외부 환경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변수”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 달이나 다음 분기에도 저비용항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형 항공사 역시 유가 상승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며 “수지 악화가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항공기 도입이나 노선 확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노선 확대를 추진하고 있던 국내 LCC들이 기재 도입 속도를 조절하거나 노선 확장 계획을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 교수는 “국내 출국 수요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항공 수요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외국인 입국수요 확대 등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