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감소·ROE 최저 '수익성 경고등' … 은행 경쟁력 의구심↑FI 지분 절반 이상 보호예수 해제 대기 … 오버행 부담에 주가 회복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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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상장 직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공개된 실적에서 성장 둔화까지 확인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빠르게 차가워지고 있다. 외형 성장 기조는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 효율이 떨어지고, 채권 매각과 플랫폼 광고 등 본업과 거리가 있는 수익으로 실적을 보완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했지만, 증가 흐름이 꺾였다는 점에서 성장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가상자산 예치금 금리가 0.1%에서 2.1%로 급등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구조 속에서 전통적인 예대마진 기반의 수익 창출력이 약화된 셈이다.

    수익 효율 지표도 열위다. 케이뱅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9%로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카카오뱅크(7.22%)와는 격차가 벌어져 있고, 토스뱅크(6.53%)에도 뒤처졌다. 성장 둔화 국면에서 효율성까지 밀리면서 시장의 평가는 더욱 냉정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비이자이익 확대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채권 매각, MMF 운용, 플랫폼 광고 등으로 실적을 보완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은행답지 않은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핵심 사업인 여신·수신 기반의 안정적 이익 대신 외부 변수에 좌우되는 수익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구조를 두고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예치금 유입이 늘면서 비용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를 상쇄할 만큼의 안정적인 대출 수익 기반이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라며 "비이자이익으로 실적을 보완하는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주요 은행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6분 기준 JB금융지주(2만8100원), 카카오뱅크(2만3300원), 기업은행(2만2900원), iM금융지주(1만6430원), 제주은행(1만2680원) 등이 거래되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6110원에 그쳤다.

    여기에 상장 이후 잠재 매물 부담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무적 투자자(FI)와 기관투자자 지분 상당수가 3~6개월 보호예수에 묶여 있어 해제 시점에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해당 지분은 전체 발행주식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이 단기 주가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호예수 해제 시점이 집중돼 있는 구조에서는 수급 불안이 불가피하다"며 "실적 개선 없이 물량이 출회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