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30일 8거래일간 총 18.5조 원 팔아치워개인은 17.3조 원 육탄방어, 외국인과 '정반대''마이크론 10% 급락', 터보퀀트 쇼크에 설상가상
  • ▲ 트럼프 대통령ⓒ연합
    ▲ 트럼프 대통령ⓒ연합
    이란전쟁이 고조되고 구글발 터보퀀트 이슈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산업에 치중된 코스피를 외국인들이 역대급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 8일간 18.5조 원 '패닉 셀' … "끝이 안 보이는 외국인 이탈"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19일부터 30일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은 총 18조 527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30일 하루에만 2조 945억 원을 추가로 던지며 매도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7조 2490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대부분 소화해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하루에만 2조 2596억 원을 사들이며 '종전'과 '반등'에 강하게 베팅하는 모습이다.

    ◇ 뉴욕발 '마이크론 10% 급락' 쇼크… 터보퀀트가 흔든 반도체

    하지만 개인들의 '육탄방어'에도 불구하고 악재가 뉴욕에서 날아들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거두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0% 급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4.23%)를 끌어내린 것이다.

    이번 급락의 배후에는 구글의 새로운 기술인 '터보 퀀트(Turbo Quant)'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 기술이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TSMC, ASML 등 주요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3%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코스피 시장으로선 외국인의 추가 이탈을 자극할 수 있는 치명적인 대목이다.

    ◇ 美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좌불안석' … 파월 "금리 인상 없다" 달래기

    지정학적 불안감도 정점에 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진전이 있다"면서도 "협정이 안 되면 폭격할 것"이라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미 육·해군 특수부대 수백 명이 중동에 배치됐다는 소식은 '지상군 투입'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파는 족족 사주던 개인 투자자들도 확전 가능성 앞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형국이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이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성급히 대응하지 않겠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파월은 "공급 충격은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려 애쓰는 모습이다.

    31일 오전 장중 삼성전자는 4.71% 급락한 16만8100원을 기록해 '17만전자'가 깨졌으며 SK하이닉스는 6.87% 폭락한 81만3000원을 기록해 '80만닉스'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코스피 역시 5082.58을 기록, 3.69% 하락해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오천피'가 깨지게 생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의 향방은 외국인의 '터보퀀트 포비아'가 언제쯤 진정될지, 그리고 중동의 총성이 멈출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