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 선물도 6조 순매수, 현·선물 동시 베팅 SK하이닉스·삼성전자 집중 매수 … 방산·2차전지·원전까지 확산고려아연·HD현대중공업·현대차 등 차익실현 향후 실적 중심 종목·업종별차별화 장세 전망
  • ▲ ⓒ연합뉴스. 뉴욕증시
    ▲ ⓒ연합뉴스. 뉴욕증시
    외국인이 이달 순매수로 선회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0% 넘게 상승했고, 외국인은 현물 5조8000억원과 선물 6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에 베팅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방산, 2차전지, 원전까지 사들이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선 중동 휴전과 미·이란 협상 기대가 수급 반전을 이끌었지만, 향후 시장은 실적과 업종별 차별화 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상승세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달 5조8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8일 2조5000억원, 9일 1조4000억원, 10일 1조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200 선물도 6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현물과 선물 모두에서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중동 전쟁이 2주간 휴전된 데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순매도세를 보였던 지난달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40조3545억원을 순매도했다. 3월3일 하루에만 5조4000억원, 3월31일에는 4조200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고, 일별로도 1조~3조원 수준의 매도가 이어졌다. 선물시장에서도 6조5000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코스피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를 3조원 가까이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도 1조8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09억원), 삼성전자우(3127억원), 삼성전기(2862억원), 삼성SDI(2758억원), 현대로템(2701억원), 에이피알(2427억원), HD현대일렉트릭(2164억원), 두산에너빌리티(1885억원), 현대모비스(147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방산, 2차전지, 원전, 전자장비 등 실적 기대감이 높은 업종에 자금이 집중된 모습이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HLB(1071억원), 삼천당제약(959억원), 동진쎄미켐(886억원), 에이비엘바이오(703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 일부를 순매수했다.

    반면 순매도 종목도 뚜렷하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을 4825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1위를 기록했고, HD현대중공업(3641억원), LS일렉트릭(3589억원), 현대차(3093억원), 한미반도체(3020억원), 삼성E&A(2779억원), DL이엔씨(189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SC를 1758억원 순매도했으며, 우리기술(1368억원), 에코프로(1194억원), 레이보우로보틱스(1032억원), 리노공업(734억원) 등도 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는 미-이란 전쟁 이후 국내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고 있는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의 수급 향방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인데, 순매도 압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3월 한달간 반도체 업종에서 27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이 4월 이후 3.8조원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주도주인 반도체주에 대한 시각도 변하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국내증시에 추가 변동성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이는 단기 차익실현 성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협상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추후 협상 결과 등을 기반으로 단기적인 상승·하락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를 소화 후에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실적 시즌,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시장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 당분간 개별 종목 및 업종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