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 W, 해외 브랜드 Pa로 표기마케팅 효과 위해 수치가 큰 Pa 선호 추측도고객들의 정확한 제품성능 비교 어려워
  • ▲ 삼성전자는 흡입성능을 W로 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 삼성전자는 흡입성능을 W로 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올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정도로 ‘로청’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흡입력 단위가 파스칼(Pa)과 와트(W)가 혼용되면서 소비자들의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브랜드는 W, 해외 브랜드는 Pa를 흡입력 단위로 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AI 스팀’ 제품을 출시했으며, 흡입 성능을 최대 10W로 표기했다. 

    반면,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다이슨 등 해외 브랜드들은 Pa로 표시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 중에서 살펴보면 로보락 ‘S10 MaxV 울트라’는 3만6000Pa, 에코백스 ‘디봇 T90 프로 옴니’는 3만Pa, 드리미 ‘X60’은 3만5000Pa,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는 1만8000Pa로 표기됐다. 

    같은 로봇청소기인데 흡입력 단위가 혼용되면서 고객들이 국내-해외 로봇청소기 제품 성능을 제대로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흡입력을 표시하려면 W 단위를 사용해야 한다. 앞서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9월 ‘무선청소기 성능측정 방법 국가표준(K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제표준(IEC)에서 정의한 W는 공기유량(L/s)과 진공도(Pa)를 곱한 값으로, 먼지를 청소기 내부로 흡입하기 위해 필요한 물리량을 의미한다. 공기유랑은 단위 시간당 청소기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의 부피이고, 진공도는 청소기 내외부의 압력 차이를 의미한다. 

    따라서 공기유량과 진동도의 2개 요소가 모두 존재해야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실제 성능이 구현된다. 

    반면, Pa는 흡입력(W)을 이루는 1개 요소로, 공기 유량은 없고 제품 내부 압력 상태만을 나타내는 물리량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영해 흡입 성능을 W로 표기하고 있다. 다만 W를 적용하면 표기할 수 있는 수치가 작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해외 브랜드들이 마케팅 효과를 위해 만(萬) 단위로 나타낼 수 있는 Pa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흡입력 표기 부분은 강제 사항이 아니라 권고 사항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올해 상반기 내 국가표준을 제정할 계획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표기를 강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외 브랜드들의 Pa 표기를 두고 ‘뻥스펙’, ‘스펙 부풀리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W와 Pa를 변환하는 공식이 없는 점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한편, 해외 브랜드들은 이러한 비판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로보락은 지난 2월 신제품 론칭쇼에서 “단위 표기와 관련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을 포함한 모든 글로벌 마켓에서 Pa로 쓰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A 브랜드는 “단위 표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정리 중에 있으며, 곧 상세 페이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B 브랜드는 “진공 및 물청소를 가능하게 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Pa 단위가 제품 특성을 설명하는 데 보다 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