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임금 수준 등 다른게 갈등 배경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최근 쟁의행위안 가결에어제타, 에어인천-아시아나 출신 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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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서열문제를 두고 사측과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국내 항공업계에서 ‘조종사 서열(시니어리티)’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경우와 같이 양사 통합을 앞두고 있거나 에어인천-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같이 합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사례에서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회사와 서열제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노조는 지난달 20일, ‘2024년 단체협약 및 2025년 임금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며 회사의 입장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노조는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에 대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으며, 80%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향후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024년 12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후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합병 후 양사 조종사들 간 서열과 처우 문제를 두고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노조는 단협 제24조(서열순위제도)에 ‘회사는 노사 합의로 정한 운항승무원 서열순위제도(시니어리티 시스템)을 준수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만큼 회사가 합병 후에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회사의 고유 인사권”이라는 기조다.양사의 연공서열, 임금 수준 등이 다른 점이 갈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같은 직급일 경우 대한항공 조종사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보다 연차가 높아 동일 연차일 경우 대한항공 조종사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
- ▲ 에어제타도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출신 간 서열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에어제타
에어제타도 조종사 서열을 두고 기존 에어인천 출신과 아시아나항공 출신 간 갈등이 발생한 상태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조건 중 하나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했다.이후 지난해 8월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합쳐지면서 에어제타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초 150명 수준이었던 인원은 합병 이후 1000명까지 늘어났으며, 아시아나 출신 조종사만 225명에 달한다.에어제타는 항공사 입사 연도를 기준으로 서열 제도를 정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출신 조종사들의 경력이 많아 에어인천 출신 조종사들이 서열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발생했다.이 과정에서 기장 승급 1순위였던 에어인천 출신 부기장이 새로운 서열 제도로 인해 100번대 이후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에어인천 출신 조종사들은 이번 서열 제도로 인해 최소 5년, 최대 10년가량 승급이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제타는 53세 이상이면 기장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에어인천 출신은 부기장 나이가 50세면 사실상 기장 승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현재 에어인천 출신 조종사들은 에어제타 조종사노동조합(AZPU), 아시아나항공 출신 조종사들은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에어인천지부로 나뉜 상태다.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AZPU 소속 일부 조종사들은 지난 16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하는 일로 번졌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화학적 결합에서 가장 핵심 현안은 서열과 임금, 복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이를 해결하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