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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이란의 휴전 불확실성이 커진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거래가가 송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항공업계는 무급 휴직, 연료 절감 등 위기 대응을 이어가며 긴축 경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가 선포한 이란 전역 걸프 지역 항구 봉쇄 작전 시한이 다가오면서, 2주간 휴전 협상으로 주춤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항공유 수급 불안도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달 3일 기준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9달러로 전주 대비 7.1% 상승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은 228.21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9.3% 상승해 항공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급등을 넘어 항공유 재고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운영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와 화물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6일부터 적용되는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평균 334% 인상했으며, 여객 유류할증료 역시 각각 210%, 214% 올렸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실질적인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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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가 공항에서 급유하는 모습 ⓒ대한항공
중동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저수익 노선 감축과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중 가장 먼저 비상경영을 선포한 티웨이항공은 전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항공기 도입 지연으로 유휴 인력이 발생했던 지난 2024년 8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으로, 고유가 상황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무급휴직 대상은 5~6월 비행 근무자로 약 2개월간 희망자에 한해 휴직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비상경영 체제에 따라 전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안전격려금 지급을 연기하고, 비용 절감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전사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종이 서류 사용을 줄이고 태블릿 PC 활용을 확대하는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비대면 화상 회의를 확대해 출장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연료 절감을 위한 대응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항공기 착륙 이후 엔진 가동을 최소화하고, 지상 이동 시 단발 엔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료 소모를 줄이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연료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공항에서 필요한 양보다 여유 있게 연료를 탑재하는 ‘탱커링’ 전략을 활용해 전체 연료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료관리팀을 중심으로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전사 차원에서 운항 전 과정의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연료 관리 활동은 연료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운항, 정비, 통제, 운송, 기내서비스 등 각 부문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연료 절감 과제를 발굴·실행하고, 이행 결과를 시스템을 통해 분석해 현장에 재공유하며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할증료가 33단계를 넘어가면 기업이 이를 모두 감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