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창립 57년만 드레스코드 변화 검토FSC에 비해 LCC에서 보다 유연한 규정 적용여성인권 상승, 실용성 중시 분위기도 영향
  • ▲ 대한항공은 복장 규정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은 복장 규정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 ⓒ뉴데일리DB
    항공업계에서 객실 승무원의 복장과 구두에 대한 드레스코드 완화 바람이 불고 있다. ‘보여주기 식’에서 벗어나 승무원의 건강권 보호와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노사 협의를 통해 승무원들이 기내 업무 중 운동화 또는 기능성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창립 이후 57년 동안 ‘굽이 있는 구두’ 착용이 원칙이었지만 변화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기존 유니폼의 편의성, 신축성 등의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디자인, 컬러 선정 등 통합 유니폼 제작 과정이 지연되면서 양사 기업결합 이후 승무원들이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여성 승무원들에게도 바지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치마 외에 바지를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현재 기능성에 초점을 둔 기내화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통합 대한항공 체제가 출범하면 대한항공의 드레스 코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LCC(저비용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에 비해 보다 유연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2월부터 스니커즈를 근무화로 도입했다. 기내 이동이 잦은 근무 틍성을 고려해 착화 안정성과 기능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또한 올해 1월부터는 기내에서 유니폼 자켓과 가디건 중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 측은 “기내 근무 특성과 비상상황 대응을 고려했다”면서 “현장 의견을 반영한 근무환경 개선으로 승무원들이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 제주항공은 올해 2월부터 스니커즈를 도입했다. ⓒ제주항공
    ▲ 제주항공은 올해 2월부터 스니커즈를 도입했다. ⓒ제주항공
    에어로케이는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안전과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복장과 운동화를 채택했다. 특히 여성 객실 승무원 복장에서 활동성을 저해하는 디자인 요소들을 제외했으며, 스커트 대신 통기성이 좋은 바지와 인체공학적 운동화를 도입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파라타항공은 기능성 신발 브랜드 ‘락포트’ 제품을 신도록 했다. 이스타항공은 색상만 통일하면 구도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 

    항공업계에 드레스코드 완화 바람이 부는 이유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 인권이 상승했고, 승무원들의 건강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 거론된다. 게다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권수정 아시아나항공 노조 위원장은 SNS에서 “유니폼은 회사를 홍보하는 인형의 옷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현장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해 실질적인 활동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몸에 딱 붙는 의상은 한정된 공간과 비상상황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공업계의 변화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승무원들이 일하기에 편한 복장을 입어야 한다’, ‘비상상황에 대응해야 하는데 몸에 꽉 끼는 옷을 입는 건 모순된다’, ‘장시간 동안 불편한 의상과 구두를 착용하면 피로감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존재한다. 

    반면, ‘유니폼과 운동화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격식있는 느낌은 아닌 듯 하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