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3.75% 동결 속 4명 반대국제유가 8.6% 급등·미 국채금리 상승한은 “중동 장기화 우려” … 금융·외환시장 영향 점검 강화
  • ▲ 유상대 한은 부총재 ⓒ연합
    ▲ 유상대 한은 부총재 ⓒ연합
    한국은행이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을 '안갯속'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부의 이견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30일 한국은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결정 과정에서 4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내며 정책 공감대가 크게 흔들렸다. 공식 반대 의견이 이 정도 규모로 나온 것은 1992년 이후 약 34년 만으로, 연준 내부의 분열이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며 시장 변수는 더욱 복잡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난항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실제로 WTI 가격이 8.6% 상승했고,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도 2년물 11bp, 10년물 8bp 상승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달러화 역시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 부담을 자극했다.

    정책 리더십 교체도 또 다른 변수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회의를 끝으로 물러난 가운데,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후보가 상대적으로 매파적 기조를 시사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 부총재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가와 환율, 금리 등 주요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금리 자체보다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국면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