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7세·신용카드 12세로 하향 … 미성년 카드시장 확대이용 한도·업종 제한 속 “장기 고객 확보” 전략 가속카드사 상품 정비·서비스 강화 … 생애주기 마케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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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만 7세 이상이면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지고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이용도 허용되면서 카드사들이 어린이·청소년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단기 수익성은 제한적이지만 성인 이후까지 이어지는 '락인 효과'를 겨냥한 전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4일부터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발급을 전면 허용했다. 이에 따라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도 본인 명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청소년 신용카드는 부모가 신청해야 하며 이용 한도는 기본 월 10만원, 부모 동의 시 최대 50만원으로 제한된다. 사용 가능 업종도 문구점, 편의점, 학원, 병원 등 생활 밀착 업종으로 한정되며 유흥·사행성 업종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 이용 금액은 부모 신용카드 실적에 합산돼 청구된다.

    체크카드 발급 연령도 기존 만 12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으로 낮아졌다. 체크카드는 법적으로 정해진 발급 연령이 없어 카드사들이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연령인 만 12세 이상에 맞춰 발급해왔는데 발급 연령을 낮춘 것이다.

    다만 신용 거래로 분류되는 후불교통기능은 만 12세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교통비 인상을 감안해 후불교통 월 한도는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두 배 늘렸다.

    이에 따라 주요 카드사들은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상품 개편과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수익보다는 어린 시절 확보한 고객이 장기 고객으로 이어지는 ‘락인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만 7세 이상 대상 체크카드 신청을 온라인과 은행 영업점에서 받고 있으며 편의점 등 생활 밀착형 혜택과 캐릭터 디자인 상품을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발급 대상 확대와 후불교통 한도 상향에 맞춰 전산 점검과 상품 정비를 마치고 오는 7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앞서 미성년 고객 대상으로 출시했던 ‘원픽 하나 체크카드’의 발급 연령을 만 7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DON CHECK’의 발급 연령을 비후불 기준 만 7세 이상으로 낮추고, 후불 기능은 만 12세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상품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번 제도 변화가 단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소비 규모가 작은 연령대 특성상 실적 기여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특정 카드사의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 발급 확대가 곧바로 실적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고객 기반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