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장기성과급 자사주 5878주 수령 … 보유 지분가치 229억원대노태문,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평가액 262억원 … 비오너 보상 재조명HBM 랠리·주식보상 맞물려 임원 '10억클럽' 173명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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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임원 보상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AI(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치솟으면서 비오너 임원들의 보유 주식 가치도 수백억원대로 뛰었다. SK하이닉스는 경영진에게 장기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했고,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은 주가 급등만으로 평가액이 크게 불어났다. 메모리 호황의 과실이 실적과 시가총액을 넘어 전문경영인 보상 규모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보유 주식은 직전 보고서 기준 8434주에서 이번 보고서 기준 1만4312주로 늘었다. 증가분은 5878주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보다 10.64% 오른 160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점을 적용하면, 곽 사장이 새로 받은 5878주의 평가액은 약 94억1068만원이다. 기존 보유분까지 합친 1만4312주의 평가액은 약 229억1351만원으로 계산된다. 주식 수 증가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곽 사장은 비오너 전문경영인 가운데 ‘200억클럽’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보상은 경영진의 이해관계를 주가와 묶는 장치로 해석된다. 현금 성과급은 지급 시점에 보상이 확정되지만 주식 보상은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실제 평가액이 달라진다. 회사가 HBM 시장 주도권을 지키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수록 경영진 보상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다른 임원 공시에서도 자사주 보상 흐름은 확인된다. 정덕균 사외이사와 김정원 사외이사는 각각 보유 주식이 988주에서 1028주로 40주씩 늘었다. 고승범 사외이사는 신규 보고를 통해 65주를 보유한 것으로 공시됐다.

    삼성전자 임원들의 주식평가액도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전자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9만8557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영현 대표이사는 3만2787주, 김용관 이사는 3만2158주를 보유한 것으로 공시됐다.

    삼성전자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41% 오른 26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점을 적용하면, 노 사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약 262억1616만원이다. 별도 주식 보상 없이 기존 보유 주식만으로도 하루 주가 급등 효과가 평가액을 수십억원 단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도 보유 주식 6만519주 기준 평가액이 약 160억9805만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한국CXO연구소 조사 당시 박 사장의 평가액은 132억5366만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AI 메모리 회복 기대와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를 반영하며 급등하자 주요 임원들의 보유 지분 가치도 빠르게 재평가됐다.

    임원 주식재산 증가는 일부 최고경영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중 주식평가액이 10억원 이상인 임원은 1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31명에서 6개월 만에 5.6배로 늘었다. 삼성전자에서는 113명, SK하이닉스에서는 60명이 10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