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 최대 5.3조 추정…상장 초기 5거래일 단기 쏠림 유의한국인 홍콩서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 1·2위 하이닉스·삼전 레버리지 ETF기존 반도체 ETF 자금 이탈 시 중소형 반도체주 변동성 확대 가능성"메모리 재평가 초입"…삼전 목표주가 50만원·하이닉스 300만원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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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그간 홍콩으로 빠져나갔던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 수요의 귀환이 주목된다.증권가는 유입 규모를 최대 5조30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도 상장 초기 단기 쏠림과 중소형 반도체주 수급 이탈 가능성을 경계했다.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를 발표했다. 8개 운용사에서 1사 2상품씩 총 16개 상품이 오는 22일 상장될 예정이다.레버리지 배율은 ±2배로 제한되며 기본예탁금 1000만원과 사전 교육 이수가 의무화된다. 올해 2월까지 교육 수강자는 30만명으로 2025년 연간 수강자(20만5000명)를 이미 넘어섰다.국내 상장이 늦어지는 사이 레버리지 수요는 이미 홍콩으로 대거 빠져나간 상태다. 연초 이후 한국인이 홍콩에서 가장 많이 거래한 증권 1·2위가 CSOP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와 CSOP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였으며 한국인 매매금액은 각각 3억2000만달러, 2억1000만달러에 달했다.현재 두 ETF의 AUM은 각각 33억달러, 9억3000만달러까지 늘었다. 원 · 달러 1475원에 레버리지(2배)를 감안한 실제 규모는 SK하이닉스 9조7000억원, 삼성전자 2조7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현물 보유 대신 스왑으로 합성 복제하는 구조여서 수급 효과는 선물시장으로 파급된다.◆ K-반도체 ETF 23개 AUM 28조 … 삼전·하이닉스 편입액 13.9조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의 영향을 가늠하려면 국내 반도체 ETF 수급 규모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순수 코스피 반도체 ETF는 23개로 AUM 합계가 28조원에 달한다. AUM 1조원 이상 대형사 상품 8개가 24조7000억원으로 전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도체 ETF 내 삼성전자 평균 편입 비중은 21.9%, SK하이닉스는 27.5%로 두 종목 합산 편입액만 13조9000억원에 이른다.◆ 최대 5.3조 유입 … 상장 초기 5거래일 쏠림 유의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 사례를 적용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유입 규모를 소극적 기준 1조7000억원, 적극적 기준 5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자금 유입은 보통주 투자자 이전, 기존 반도체 ETF 이탈, 홍콩 ETP 환매의 세 경로로 나뉘며 신규 수요는 전체의 12~15%에 그친다.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보통주에 대한 순수 수급 영향은 소극적 기준 +6000억원, 적극적 기준 +1조8000억원으로 우호적이지만 시가총액 규모와 외국인 등 기타 주체의 활동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기존 반도체 ETF에서 자금이 빠질 경우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외 중소형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유동 시가총액 대비 이탈 강도가 높은 종목으로는 DB하이텍,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ISC, 이오테크닉스 등이 꼽혔다. 과거 신규 상장 ETF 사례를 보면 20거래일 누적 순유입의 53%가 첫 5거래일에 집중됐고 기존 ETF에서 자금이 유출된 군에서는 이 비율이 80%까지 높아진 바 있다.◆ 삼전 · 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 … 메모리 저PER은 기회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상승여력 88%), 300만원(상승여력 87%)으로 올렸다.미국-이란 전쟁 우려로 낮췄던 목표 PER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삼성전자에 13배, SK하이닉스에 10배를 각각 적용했다.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삼성전자 338조원, SK하이닉스 262조원으로 각각 3%, 4% 올렸다. AI 추론 고도화 국면에서 3~5년 장기공급계약(LTA) 논의가 확산되며 메모리 시장의 '듀얼마켓(Dual market)화'가 진행 중이고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주가 랠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6.0배, 5.2배로 글로벌 AI 관련주 중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선 우량주 레버리지 ETF 상장 후 극단적 급등락 빈번해져테슬라 ·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우량주를 분석한 결과 레버리지 ETF 상장 후 주가 수익률 분포의 왜도와 첨도가 모두 증가했다. 평소에는 잠잠하다가 갑자기 급등락하는 이른바 '복권 같은 성격'이 강화된다는 뜻이다.반면 팔란티어 · 아이온큐 등 테마주는 레버리지 ETF 상장 직전까지가 과열 구간이었던 만큼 상장 이후에는 오히려 왜도 · 첨도가 감소했다.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으로 규제 비대칭이 야기한 레버리지 투자 수요의 해외 유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국 우량주 사례에 근거하면 주가 수익률 분포의 극단치 발생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메모리 재평가는 여전히 초입에 불과하고 낮은 PER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