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아쿠아몰 2층 … 330평 규모피팅룸·셀프계산 확대하며 동선 효율화‘스크랩 앤 빌드’ 전략으로 노후 점포 경쟁력 강화
  • ▲ 롯데백화점 광복점 입구에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 리뉴얼을 알리는 배너가 걸려있다.ⓒ조현우 기자
    ▲ 롯데백화점 광복점 입구에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 리뉴얼을 알리는 배너가 걸려있다.ⓒ조현우 기자
    부산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 입구에부터 유니클로 광복점의 그랜드 오픈을 알리는 현수기(懸垂旗)가 눈에 든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오르자 매장 앞에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2층을 반 바퀴 감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줄은 정식 오픈을 30분이 지났음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8일 리뉴얼 오픈한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찾았다. 이곳은 2010년 첫 문을 연 이후 약 15년 만에 새 단장을 마쳤다.

    해당 매장은 단순히 매장 숫자를 늘리기보다 기존 노후 점포를 효율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스크럽 앤 빌드(Scrap & Build)’ 방식을 도입한 매장이다.
  • ▲ 정식 오픈 30여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줄은 길게 늘어섰다ⓒ조현우 기자
    ▲ 정식 오픈 30여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줄은 길게 늘어섰다ⓒ조현우 기자

    3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마친 해당 매장은 롯데백화점 아쿠아몰 2층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1100㎡(330평) 규모로 재구성됐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100여명의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30분은 기다린 것 같다”면서 “곧 여름이라 여름 옷을 사려고 왔다”고 말했다.

    나이가 지긋한 한 할머니는 “너무 (줄이) 길어서 못 들어가겠다”며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 ▲ 조닝을 통한 구획 구분을 통해 쇼핑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조현우 기자
    ▲ 조닝을 통한 구획 구분을 통해 쇼핑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조현우 기자
    유니클로가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동선이다. 기존에 두 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던 피팅룸을 한 곳으로 통합했고, 개수도 기존 12개에서 21개로 확대했다. 장애인 고객용 대형 피팅룸도 새롭게 마련했다.

    실제로 피팅룸 앞 공간은 사람이 많이 몰려있음에도 이동하는 고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이전 백화점 매장보다 훨씬 넓게 느껴졌다. 고객 여러 명이 동시에 이동해도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문 앞에는 입어볼 옷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모여 있었다.

    실제로 매장 입구에 시즌 주력 상품이 곧바로 눈에 든다. 여름 시즌 소비 수요가 많은 린넨 셔츠와 그래픽 티셔츠, 에어리즘 등 대표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이후 동선에 남성·여성, 키즈 등 제품을 배치함으로써 점진적으로 트래픽이 분산되도록 했다.
  • ▲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방문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방문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유니클로 관계자는 “기존 매장이 오래되면서 쇼핑 공간이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집기와 설비를 교체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뉴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장 곳곳에서는 변화가 눈에 띄었다. 진열대와 의류 행거 등 집기는 전면 교체됐고, 상품 적재 공간도 확대됐다. 공간 효율화를 통해 같은 공간에서도 더 많은 상품들이 배치됐다. 여름 시즌을 앞두고 에어리즘과 린넨 셔츠 등 기능성 제품군 비중도 크게 늘렸다.
  • ▲ 유니클로는 롯데자이언츠를 비롯한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들을 부산 지역 점포에서 한정으로 선보인다.ⓒ조현우 기자
    ▲ 유니클로는 롯데자이언츠를 비롯한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들을 부산 지역 점포에서 한정으로 선보인다.ⓒ조현우 기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매장 가운데 위치한 협업 존이었다. 유니클로는 부산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그래픽 티셔츠 제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티셔츠를 비롯해 치킨버거클럽, 송월타올 등을 반영한 UTme!(유티미) 티셔츠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30분 넘게 줄 서서 들어왔다”면서 “티셔츠가 예뻐서 가족들 하나씩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놀러왔다는 20대 남자 대학생 B씨는 “야구를 좋아해서 (롯데 자이언츠 티셔츠를) 살 예정”이라면서 “부산에서만 판다고 해서 기념품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롯데자이언츠 티셔츠 외에도 다른 협업 제품들의 사진을 연신 찍어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전송하고 있었다.
  • ▲ 셀프 계산대 역시 확대해 편의성을 강화했다.ⓒ조현우 기자
    ▲ 셀프 계산대 역시 확대해 편의성을 강화했다.ⓒ조현우 기자
    셀프 계산대 역시 대폭 확대됐다. 기존 8대였던 계산대는 총 12대로 늘었다. RFID 기반 셀프 계산 시스템 덕분에 계산 속도도 빨라졌다.

    계산대에서는 쇼핑백을 든 고객들이 빠르게 줄을 빠져나갔다. 제품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자 곧바로 가격이 인식됐다.

    올해 유니클로는 출점보다 매장 리뉴얼을 본격화한다. 지난 달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점을 비롯해 이달 1일에는 천안시에 위치한 갤러리아 센터시티점, 울산 남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울산점의 새단장을 마쳤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광복로 상권 사이에 위치한 특성을 반영해 관광객과 지역 고객 모두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 ▲ 리뉴얼 오픈 첫 날 고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차단봉을 설치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느 곳에서든 입장이 가능하다.ⓒ조현우 기자
    ▲ 리뉴얼 오픈 첫 날 고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차단봉을 설치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느 곳에서든 입장이 가능하다.ⓒ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