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22일 명동에 984평 국내 최대 매장 오픈자라 강남역점, 신논현역 이전 … 8월 초대형 점포 준비방한 외국인 회복·SPA 성장세에 핵심 상권 재공략
  • ▲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유니클로
    ▲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유니클로
    패션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들이 핵심 상권에 국내 최대 매장을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으로 돌아오고 자라는 강남역점을 신논현역 인근으로 옮겨 초대형 점포를 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의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건물에 국내 최대 규모 명동점을 연다.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985평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매장이다. 여성·남성·키즈·베이비를 포함한 최신 라인업을 폭넓게 선보인다.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는 상징성이 크다. 유니클로는 2011년 명동역 인근에 4개층, 1128평 규모의 명동중앙점을 열고 당시 아시아 최대 SPA 플래그십 매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명동 상권이 위축되던 시기인 2021년 1월 문을 닫았다. 이후 임시 매장 성격으로 운영해온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도 지난달 30일 영업을 종료했다.

    이번 명동점은 과거 명동중앙점보다 면적은 작지만 현재 국내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명동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 회복과 함께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유니클로도 대형 매장을 앞세워 내국인과 해외 고객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도 강남 핵심 상권에서 매장을 키운다. 자라는 기존 강남역점을 신논현역 인근으로 옮겨 국내 최대 규모 매장으로 새로 연다. 신규 매장은 신논현역 7번 출구 앞 토스 오피스 건물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 입구 위쪽에는 자라 로고가 걸려 있고 건물 저층부는 흰색 바탕에 검은 격자선이 반복되는 그래픽 가림막으로 덮여 있다. 자라 측은 "오는 8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규모"라고 설명했다.

    자라 강남역점은 2010년 문을 연 뒤 약 15년간 강남 핵심 상권을 대표하는 거점 점포 역할을 해왔다. 고객 유입과 매출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 트렌드를 가늠하는 주요 매장이었지만 이번 이전을 통해 규모와 콘셉트를 모두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 외부 전경 ⓒ신성통상
    ▲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 외부 전경 ⓒ신성통상
    명동과 강남 등 핵심 상권의 회복세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대형 매장에 다시 힘을 싣는 주요 배경이다.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이들 상권의 유동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890만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명 넘게 증가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지난해 명동·강남 지역 외국인 방문 건수도 532만건으로 2019년보다 253% 늘었다.

    한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K패션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은 아시아 소비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부상했다. 

    SPA 브랜드 자체의 성장세도 대형 매장 전략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각사 매출을 살펴보면 유니클로는 매출 1조3500억원, 스파오 6000억원, 무신사스탠다드 4700억원, 에잇세컨즈 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성통상의 탑텐 역시 2024년 기준 매출이 970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SPA 브랜드는 상품 회전 속도가 빠르고 카테고리가 넓어 대형 매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쟁력이 크다"며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품질을 따지는 만큼 접근성이 좋은 핵심 상권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