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존 일자리를 뺏어간다인건비가 GPU로 대체되는 중非 IT기업, AI가 중간관리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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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일자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AI가 업무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아예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의 감원 칼바람은 매섭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지경이다. 올해 AI 도입에 따른 해고 규모는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해고 사례는 일일이 꼽기 힘들 정도다. AI 전환이 해고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대표적으로 오라클은 지난 3월 약 3만명 규모의 해고를 단행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8% 규로 오라클 48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이었다. 사전 통보 없이 이른 아침 이메일 5줄로 통보됐으며, 통보 당일이 마지막 근무일이었다.

    아마존 역시 올해에만 약 1만6000명의 감원을 진행했다. 지난 1월 AWS 부문 등에서 약 9000명을, 지난 4월 피지컬 스토어 부문 등에서 7000명의 해고를 단행한 것. 아마존의 이번 구조조정은 인간 관리자가 하던 재고 예측과 배송 최적화를 AI 모델이 대체하기 시작한 첫 번째 대규모 사례로 꼽힌다.

    메타는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이다. 지난 2~3월 리얼리티 랩스 부문 등에서 약 3000명을 해고했고 이달 중간 관리직 및 인사, 법무 등의 부서에서 약 5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는 메타의 인력 중 약 10%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약 1만2000명 이상의 감원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게임부문에서 4500명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난 3월 애저 클라우드 및 하드웨어 부문에서 5000명을 줄였다. 이달 들어서는 MS 역사상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30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빅테크의 구조조정은 실적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전체 인력 20%에 달하는 11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이다. 회사 16년 역사에서 첫 구조조정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구글(알파벳) 역시 올해에만 1만2000명 이상의 감원을 진행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빅테크를 필두로 한 구조조정의 핵심은 AI가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AI가 성과 분석부터 일정관리 등 보고서 작성을 하게 되면서 관리 업무 상당부분을 맡게 됐고 동시에 조직의 허리 역할을 했던 중간 관리자가 대거 정리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 경제학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의 목표가 재무건전성을 위한 비용 절감이었다면 최근 빅테크의 행보는 인력을 AI로 대체하는 완전히 새로운 구조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동시에 인건비 대신 AI에 돈을 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구글과 아마존, MS, 메타의 올해 AI에 들이는 자본지출(Capex)만 1065조원(72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들의 보유 현금이 10년 내 최저치로 감소했을 정도. 이 때문에 IT 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인건비가 GPU로 대체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AI에 따른 감원 기조가 단순히 IT 기업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인력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은 IT 부서의 10% 이상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월마트 역시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본사 인력 1000명 줄이기로 했다. 나이키는 지난달 기술부문 중심의 직원 1400명을 해고했다.

    AI의 대부로 꼽히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AI는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예전에는 1분 분량의 코딩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1시간 분량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고, 몇 년 뒤에는 몇 달짜리 프로젝트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순 반복 업무 뿐 아니라 법률, 의료, 프로그래밍 같은 전문직 일자리까지 모두 이전에 없던 속도로 AI에 잠식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