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통신3사·SI업계, 아직 글로벌 빅테크 수준 대규모 감원은 제한적AI 에이전트 확산에 개발·운영·고객응대·사무지원 조직 변화 가능성 확대“AI발 고용 충격 가시화” … 업계, 감원보다 직무 재편 흐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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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국내 ICT업계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미국처럼 수천~수만명 단위 감원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AI 자동화 도입이 빨라지면서 조직 및 인력 재편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이동통신3사, 주요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최근 AI 조직 확대와 업무 자동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센터, 개발 지원, 문서 작성, 운영 관리, 데이터 분석 등 기존 인력이 수행하던 반복 업무 상당 부분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특히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단순 챗봇 수준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조직 구조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정 관리와 보고서 작성, 회의 요약, 코드 보조, 고객 응대 등 사무·관리 영역 업무 상당수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국내 주요 IT·통신 기업들의 인력 규모에서도 변화 흐름은 일부 감지된다. 다만 기업별 사업 구조와 AI 투자 방향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네이버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5047명으로 전년(4583명) 대비 증가했다. 생성형 AI와 검색·커머스 중심 AI 서비스 확대에 맞춰 AI 및 서비스 개발 인력을 지속 확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3753명으로 전년(3865명) 대비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조직 효율화와 사업 재편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통신업계에서는 인력 감소 흐름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임직원 수가 4881명으로 전년(5153명) 대비 줄었고, KT 역시 1만4121명으로 전년(1만5812명) 대비 감소폭이 컸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1만374명에서 9596명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디지털 전환 확대와 운영 효율화, AI 기반 업무 자동화 도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SI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SDS는 지난해 1만1188명으로 전년(1만1351명) 대비 소폭 감소했고, LG CNS는 6762명으로 전년(6744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최근 제조·물류·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AI 전환(AX) 수요가 확대되면서 SI업계는 기존 인력 감축보다는 AI 전문 인력 확보와 조직 재편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업계에서는 아직 국내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처럼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노동시장 구조상 급격한 감원이 쉽지 않은 데다, 기업들 역시 AI 투자 초기 단계에서 기존 인력을 활용한 AI 전환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중장기적으로는 인력 재편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I가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동일 업무를 더 적은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반복 행정·운영 업무와 중간 관리 조직 변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반면 AI 관련 인력 수요는 오히려 빠르게 늘고 있다. AI 모델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데이터 엔지니어링, GPU 인프라 운영, AI 서비스 기획, 보안·거버넌스 분야 인재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주요 IT기업들도 최근 AI 조직 확대와 전문 인력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업무를 보조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에 가깝다”며 “다만 AI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향후 기업 조직 구조와 직무 체계 변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그동안은 AI 대전환이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았다면 이제는 실제 고용 변화로 체감되기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AI발 고용 충격이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