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취임한 케빈 워시는 AI 생산성에 힘입은 금리인하 논리물가 상승 흐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연준 독립성 문제제기 변수물가·거시 건전성 강조 신현송 총재 … 정책 디커플링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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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EPA ⓒ연합뉴스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이 거의 동시에 새 수장을 맞이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양국 통화정책 방향이 이전보다 더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AI 기반 생산성 혁명을 앞세운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는 반면, 한국은 물가와 가계부채 부담 속 금융안정과 거시건전성 관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지난 13일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인준했다. 워시는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직을 맡게 되며 이르면 이번 주중 취임할 예정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며 파월 의장을 공개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금리가 투자와 소비를 촉진해 성장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으며, 주식시장 부양과 부채상환 부담 경감 차원에서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의장에 지목한 것도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것은 물론 '유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워시는 AI 기반 생산성 혁명이 중장기적으로 공급능력을 끌어올려 금리를 낮게 설정하더라도 물가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고, 연준의 장기채 보유 축소가 단기금리 인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려는 기존 연준의 매파적 시각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자 트럼프의 '저금리 고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다만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는 금리 인하보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신임 의장이 매파 성향 위원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FOMC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내부에서도 매파 기류가 감지됐다.시장 흐름도 금리 인하에 적합하지 않은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어 워시 의장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지는 등 인플레이션에 경고등이 켜지면서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미국 금융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인하 기대는 0회로 조사되기도 했다.워시는 청문회를 통해 행정부 통화정책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무리하게 금리를 낮추려 한다면 내부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케빈 워시와 다르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금리 인상쪽으로 기울면서 한미 양국 통화정책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신 총재는 취임사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순위에 두겠다고 천명했고 이는 중동 국제정세 악화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와중에 금리 인하를 논하는 것은 어려워진 모습이다. 물가와 부채를 잡기 위한 신중론과 긴축 유지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거시 건전성을 강조하는 신 총재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통화정책을 활용한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대출규제나 외환규제 등 거시 건전성 카드를 적극 조율해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차원이다. 미국과 금리 방향이 엇갈리더라도 거시건전성 수단을 활용해 금융안정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시장에서는 정책 철학의 차이가 실제 금리 경로로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성장과 생산성에 무게를 두고 한국이 물가와 금융안정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미 통화정책 디커플링은 금융시장 전반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