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WM 키우는 인뱅3사, 중저신용 대출은 제자리평균 신용점수 900점대 … 김용범 "체리피킹 구조 여전" 지적예대마진 한계에 수수료 사업 확대, 투자플랫폼 경쟁 본격화연체율 부담 커지자 포용금융보다 '증권플랫폼化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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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금리대출보다 펀드·투자·WM 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증권플랫폼화(化)'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 강화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인뱅들은 중저신용 대출보다 수수료 기반 WM 사업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연내 공모펀드 판매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예비인가를 받은 지 약 10개월 만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채권·발행어음·미국 국채 등을 비교 판매하는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이번 본인가를 계기로 직접 펀드 판매까지 가능해졌다.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빠르게 투자 플랫폼 사업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은 뒤 지난해부터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판매 중인 공모펀드는 60여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투자 전용 탭과 자산관리 기능도 지속 확대 중이며 카카오페이증권 연계 기능까지 강화하고 있다.케이뱅크 역시 직접 펀드 판매 단계는 아니지만 투자 플랫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앱 내 투자 탭을 통해 공모주·주식·투자 콘텐츠·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WM 사업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사실상 투자 플랫폼 경쟁에 들어간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인터넷은행들이 투자사업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예대마진 중심 성장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조달비용 부담으로 대출 성장 여력이 둔화되자 비이자수익 확대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토스뱅크는 지난해 약 450억원 수준의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예대마진 성장 둔화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면 중저신용자 대출은 갈수록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2021년 말 1.43%에서 지난해 말 2.47%, 올해 3월 말에는 2.57%까지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신규 취급 비중 목표를 오는 2028년까지 3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인 점도 부담이다. 대출을 늘릴수록 충당금 부담과 건전성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실제 인터넷은행들이 공급한 중금리대출 규모도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4542억원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중저신용 차주에게 누적 16조원 규모 대출을 공급했고, 케이뱅크 역시 약 8조 7000억원 수준의 중저신용 대출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실제 체감되는 포용금융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차주 구성 역시 여전히 고신용자 중심이라는 평가다. 지난 3월 기준 카카오뱅크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43점, 토스뱅크는 935점, 케이뱅크는 915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대 시중은행 평균인 940.5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중저신용자 확대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우량 차주 중심 영업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최근 "체리피킹은 인터넷은행의 사명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인터넷은행들이 설립 취지였던 포용금융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높은 투자·수수료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특히 홍콩H지수(HSCEI) ELS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투자상품 판매 리스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인터넷은행들의 펀드 판매 확대가 향후 설명의무·적합성 원칙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플랫폼 경쟁에만 몰두하다가 또 다른 소비자보호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대출 확대라는 정책 역할보다 플랫폼 기반 투자·수수료 사업에 더 무게를 싣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결국 포용금융보다 증권 플랫폼 경쟁이 우선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