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으로 지난해 2월 28일 이후 매매거래 정지거래소, 내달 12일 전 기업심사위 열고 상장적격성 심의2000억원 자본성 증권 발행에 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 ▲ 효성화학이 거래재개를 가를 '운명의 달'을 앞두고 있다. ⓒ뉴데일리
    ▲ 효성화학이 거래재개를 가를 '운명의 달'을 앞두고 있다. ⓒ뉴데일리
    효성화학이 거래재개를 가를 '운명의 달'을 앞두고 있다. 자본잠식으로 주식 거래가 멈춘 지 1년을 넘긴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내달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거래재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최근 2000억원 규모 자본성 증권 발행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다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개선계획 이행 여부와 상장적격성을 심의하게 된다. 늦어도 내달 12일 전에는 심의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2월 28일을 끝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2024사업연도 재무제표에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결과다. 이후 거래소는 2025년 4월 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효성화학에 올해 4월 3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번 심의는 1년간 부여된 개선기간이 끝난 뒤 회사가 내놓은 이행 성과를 평가하는 절차다.

    효성화학은 심사를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후순위)를 발행을 공시했다. 이러한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자율은 연 5.5%다. 조달 자금 중 1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500억원은 오로라동반성장프로젝트펀드에 출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 과정에서는 (주)효성이 자금보충 약정에 나섰다.  

    효성화학은 올 1분기에 16분기 연속 적자를 끊고 영업이익 3억원의 흑자를 냈다. 주력 제품 업황 부진과 고정비 부담으로 장기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원가 부담 완화와 사업 구조 조정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영업손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들의 가동률이 하락한 것과는 달리 효성화학이 주요 원재료인 프로판을 북미에서 안정적 수급한 결과다. 지난 1분기 효성화학의 가동률은 75.06%에 달한다. 

    또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단가하락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중국 주요 스판덱스 업체인 화하이가 파산하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공급 부담이 완화될 경우 스판덱스와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재개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자본확충 여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개선계획 이행 정도, 재무 안정성, 계속기업 가능성, 영업 정상화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효성화학이 1분기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3억원에 그친 만큼 수익성 회복이 일시적인지 지속 가능한지도 심사 과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 발행에 이어 반년만에 추가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이 이뤄진 점도 세밀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 입장에서는 자본 확충과 흑자전환 흐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가 관건이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중국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중장기 업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원재료 수급 안정성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