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 1500억원에 효성에 넘겨업황 부진 속 PP 사업 기반으로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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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체질을 개선 중이다. 완전자본잠식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효성화학이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각한 데 이어 베트남 법인 지분까지 처분하며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딜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300%대까지 개선될 전망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오는 6월 말까지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 지분 49%를 특수목적법인(SPC) 효성비나제일차주식회사에 약 3965억원에 매각한다. 이후 효성비나제일차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종 49% 지분을 갖는 구조다. 계약은 최대 3년의 PRS(Price Return Swap) 형태로 이뤄진다. PRS는 배당금 없이 순수한 가격 상승/하락분을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양수인의 주식 매도때 처분금액과 정산기준 금액 간 차액을 보전해 준다.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부채총계는 현재 2조5261억원에서 약 2조1296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840% 수준에서 354%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매각은 지난해 특수가스(NF₃) 사업부 매각에 이은 연속 조치다. 효성화학은 2024년 12월, 특수가스 부문을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약 9200억원에 넘겼다. 올 2월 거래를 완료한 뒤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투입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9779%에 달했던 부채 비율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또 지난달에는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효성에 1500억원에 매각했다.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효성화학의 재무구조는 연이은 매각으로 숨통이 트이고 있다.2023년 말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약 4941%에 달했으며, 2024년 말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80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그러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효과로 2025년 1분기 말에는 약 840%로 부채비율이 내려왔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같은 기간 2643.2%에서 628.5%로 개선됐다.이번 베트남 법인 지분 매각까지 완료되면 부채비율을 300%대 중반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이번 딜로 유동성 확보를 넘어 장기적인 재무구조 안정화까지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향후 비핵심 사업의 정리와 경영 효율화 작업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옵티컬필름 및 필름 사업부를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효성화학의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150억원, 영업손실은 59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진 않았지만, 일부 사업 부문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인 폴리프로필렌(PP) 사업을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효성화학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 정기 보수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면서 "폴리케톤(POK) 부문은 원부재료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효과로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PP 사업은 미·중 관세 이슈로 LPG 가격 하락이 예상돼 원재료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