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상승세 지속 … 5월 소매가격도 10% 넘게 올라유가 오르면 쌀값도 영향권 … 생산·포장·운송 전 과정 석유 의존정부양곡 공급에도 부담 여전 … 하반기 국제유가가 변수
  • ▲ 5월7일 오전 부산 강서구 죽동동 들녘에서 농민 김경양씨가 농기계를 이용해 모내기하고 있다.ⓒ연합뉴스
    ▲ 5월7일 오전 부산 강서구 죽동동 들녘에서 농민 김경양씨가 농기계를 이용해 모내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올 상반기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치며 식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쌀은 대표적인 국내 생산 농산물이지만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석유와 에너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압박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쌀(20kg·상품)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올해 1월 5만9948원에서 5월 6만573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1~5월 평균 가격도 6만159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5만4674원보다 약 10%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매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5월 쌀 소매가격(20kg 기준)은 6만241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산지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로이터가 분석한 이란사태 발발 이후 한 달간 식품 가격 변화ⓒ aTFIS
    ▲ 로이터가 분석한 이란사태 발발 이후 한 달간 식품 가격 변화ⓒ aTFIS
    문제는 쌀값이 이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는 최근 '중동 사태가 왜 식료품 가격을 높일까'라는 콘텐츠를 통해 쌀을 유가 영향을 받는 대표 품목 중 하나로 꼽았다. 

    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료와 농약 제조는 물론 농기계 연료, 건조·도정, 포장, 운송 단계까지 석유 가격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 쌀 포장재에 사용되는 비닐과 플라스틱 역시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함께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KREI 역시 유가 상승이 쌀값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KREI는 최근 '쌀 관측' 보고서에서 공급 여건 개선과 판매량 감소가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류비와 포장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식품 원가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물류비와 포장재 비용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량경제연구본부장(농업경제학 박사)은 "국제유가 상승은 물류·포장·에너지·원재료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려 식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곡물가격과 농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